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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나가는 게 찝찝하면…거실서 ‘땅끄부부’ 처럼

중앙일보 2020.03.04 00:02 경제 6면 지면보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중 ‘홈트(홈트레이닝)계 최고 스타’인 땅끄부부는 가정에서 특별한 준비 없이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 동영상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사진 땅끄부부 유튜브]

유튜브 크리에이터 중 ‘홈트(홈트레이닝)계 최고 스타’인 땅끄부부는 가정에서 특별한 준비 없이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 동영상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사진 땅끄부부 유튜브]

울산 매곡동에 사는 주부 백미영(33)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거의 집에서만 머문다. 외출을 삼가다보니 헬스장 가는 건 엄두도 못 낸다. 대신 집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이른바 ‘홈트(홈트레이닝, Home+Training)’다. 백씨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운동 부족이 걱정됐다. 거실에 요가매트를 깔고 유튜브를 보면서 따라한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외출 꺼리며 ‘홈트’ 인기
준비 간단, 동작 쉬워서 인기 높아
189만 구독자 둔 유튜브 부부스타

백씨가 애용하는 유튜브 채널은 ‘땅끄부부 Thankyou BUBU’다. 구독자 수가 무려 189만명이다. 땅끄부부는 ‘홈트계의 최고 스타’다. 닉네임이 땅끄(남편)와 오드리(아내)인 부부의 운동 영상 인기는 폭발적이다. 
유튜브 채널은 땅끄부부 Thankyou BUBU는 구독자 수가 무려 189만명이다. [사진 땅끄부부 유튜브]

유튜브 채널은 땅끄부부 Thankyou BUBU는 구독자 수가 무려 189만명이다. [사진 땅끄부부 유튜브]

부부에게 미안한 얘기지만 ‘얼짱’과는 거리가 있다. 평범한 이웃 같은 부부의 맨손 운동 동영상은 왜 이렇게 인기가 높을까. 땅끄부부는 인터뷰 요청에 “제안은 고맙지만 영상 제작에 집중하고 싶다”며 거절했다. 지난해 부부는 책『땅끄부부, 무모하지만 결국엔 참 잘한 일』(RHK)을 통해 평범한 부부가 인기 크리에이터가 된 과정을 소개했다. 
 
경기 부천으로 이사한 부부는 2015년 작은 원룸에서 휴대전화로 운동 영상을 찍었다. 영상 편집은 남편이 독학으로 배워서 했다. 원래 영상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날따라 업로드가 잘 안됐다. 그래서 유튜브로 갈아탔다. 꾸준히 영상을 올리면서 입소문이 났다.
 
‘무조건 뱃살 빼는 운동’, ‘집에서 하는 유산소 다이어트 칼소폭(칼로리 소모 폭탄)’ 영상은 1200만 조회수를 넘었다. ‘집에서 3㎞ 걷기 다이어트’, ‘살빠지는 줌마댄스’도 인기다. 아무래도 집에서 하는 운동이다 보니 층간소음을 고려한 동작 위주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중 ‘홈트(홈트레이닝)계 최고 스타’인 땅끄부부는 가정에서 특별한 준비 없이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 동영상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사진 땅끄부부 유튜브]

유튜브 크리에이터 중 ‘홈트(홈트레이닝)계 최고 스타’인 땅끄부부는 가정에서 특별한 준비 없이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 동영상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사진 땅끄부부 유튜브]

아내 닉네임 ‘오드리’는 배우 오드리 햅번에서 따왔다고 한다. 남편 ‘땅끄’는 키는 작지만 멋진 배우 톰 크루즈에서 따왔다. 원래 ‘땅끄루즈’였다가 ‘땡큐’와 비슷한 ‘땅끄’로 줄였다. 남편은 작은 키와 좁은 어깨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땅끄는 책에 “인터넷으로 스트레칭·재활·필라테스 찾아봤고, 외국서적과 논문, 구글까지 뒤졌다. 최대한 즐기면서 지속가능한 운동과 식단을 추구한다”고 적었다. 수퍼맨 등 히어로 복장으로도 촬영하는데, “비만을 유발하는 악당 같은 원인을 제거하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라고 부부는 설명했다. 땅끄부부는 구독자 100만명을 넘겨 유튜브 측이 주는 골드버튼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9년 만에 셀프 결혼식도 했다. 이 역시 유튜브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중 ‘홈트(홈트레이닝)계 최고 스타’인 땅끄부부는 가정에서 특별한 준비 없이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 동영상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사진 땅끄부부 인스타그램]

유튜브 크리에이터 중 ‘홈트(홈트레이닝)계 최고 스타’인 땅끄부부는 가정에서 특별한 준비 없이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운동 동영상을 제공해 인기가 높다. [사진 땅끄부부 인스타그램]

땅끄부부 구독자인 백씨 남편 고석진(37)씨는 “퇴근 후 부부가 함께 따라할 수 있는 동작이다. 쓸데없는 대화 없이 바로 운동을 시작한다. 초반부터 어려운 동작이 나오면 포기하기 쉬운데 순서 배열과 구상이 좋다. 건강한 에너지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유겸 서울대 체육학과 교수는 ‘땅끄부부’ 등 홈트에 대해 “요즘처럼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면역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좁은 공간을 활용해 손쉽게 운동할 수 있고 재미있어 한다면 권장할 만하다. 영상만 따라한다고 모든 게 해결되지는 않지만, 한 명이라도 더 운동하게 된다면 순기능”이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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