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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베트남 하늘길 다 끊긴다…국적기 항공편 완전 중단

중앙일보 2020.03.03 15:01
 
베트남 정부가 하노이 공항에 이어 호찌민 공항에도 한국발 여객기 착륙을 불허하기로 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이틀째 승객 없이 승무원만 타고 가는 페리 운항으로 현지에 발이 묶인 승객을 태워 오기로 했다.  사진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 표시된 페리 비행이 예정된 대한항공 인천발 호찌민행, 다낭행의 정보. 연합뉴스

베트남 정부가 하노이 공항에 이어 호찌민 공항에도 한국발 여객기 착륙을 불허하기로 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이틀째 승객 없이 승무원만 타고 가는 페리 운항으로 현지에 발이 묶인 승객을 태워 오기로 했다. 사진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 표시된 페리 비행이 예정된 대한항공 인천발 호찌민행, 다낭행의 정보. 연합뉴스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는 항공편이 전면 중단된다. 국내 항공사는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베트남을 오가는 항공편 운휴에 들어간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상황과 베트남 정부 입장 등을 살펴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3일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4일 밤 11시 베트남 호찌민발 인천행 비행기를 마지막으로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3일엔 승객 없이 승무원만 타고 가는 페리 운항만 두 차례 진행한다. 대한항공의 한국~하노이 노선은 중단 상태며 3일까지 예정됐던 다낭행 운항은 당일 취소됐다. 4일을 마지막으로 대한항공의 베트남 노선 운항은 잠정 중단되는 것이다.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대한항공이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스리랑카-몰디브, 인천-스리랑카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뉴스1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대한항공이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스리랑카-몰디브, 인천-스리랑카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뉴스1

아시아나항공도 6일 오전 0시 10분 비행기를 마지막으로 호찌민을 오가는 페리 운항을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까지 매일 한 차례 예정된 페리 운항만 진행한다. 하노이발 아시아나항공의 페리 운항도 6일 종료되며 나트랑과 다낭에서 인천으로 오는 항공편은 각각 지난달 26일과 이달 1일을 마지막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달 28일까지 베트남 노선 운항 중단이 예정돼 있다”면서 “앞으로 상황에 따라 해당 노선 운항 재개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티웨이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한국-베트남 노선 대부분의 운항을 취소했다.  
 
지난달 28일 인천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입국한 한국민 11명이 강제로 격리돼 있는 하노이 외곽의 한 군부대 여성 기숙사.   한국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증한 대구, 경북과 무관해 자가격리 대상이지만, 이틀째 강제격리된 상태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인천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입국한 한국민 11명이 강제로 격리돼 있는 하노이 외곽의 한 군부대 여성 기숙사. 한국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증한 대구, 경북과 무관해 자가격리 대상이지만, 이틀째 강제격리된 상태다. 연합뉴스

국내 항공사가 베트남 호찌민행 운항을 중단하는 것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베트남 정부가 강력한 한국발 입국제한 조처를 내리고 있어서다. 
 
베트남 민간항공청은 현지시각 3일 오후 6시부터 한국에서 출발하는 모든 여객기는 번돈공항과 푸깟공항만 이용할 수 있다고 고시했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29일 오전 한국발 여객기의 하노이와 호찌민 공항 착륙을 금지한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번돈공항과 푸깟공항은 국내 항공사가 가본 적도 없는 곳이고, 하노이와 호찌민으로 접근성도 떨어지는 곳”이라며 “운항을 하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고 했다.
 
베트남 현지 항공사인 베트남항공도 2일 한국-베트남 노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베트남 뱀부 항공도 지난달 26일부터 한국을 오가는 모든 노선 중단에 들어갔다. 
베트남항공이 인천-하노이·호치민 노선에 투입 중인 A350 항공기. 사진 베트남항공

베트남항공이 인천-하노이·호치민 노선에 투입 중인 A350 항공기. 사진 베트남항공

한편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발 입국 차단 국가는 87곳으로 늘었다.  3일 오전 9시 기준 외교부의 집계에 따르면 한국 방문자의 입국 금지 국가 및 지역은 36곳, 제한은 51곳이다. 베네수엘라ㆍ루마니아ㆍ콩고민주공화국ㆍ루마니아 등이 추가됐다.  
 
대한항공, 프라하·로마·밀라노 행도 중단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의 유럽 노선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대한항공은 7일부터 인천~프라하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유럽 국가 중 코로나 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경우 인천~로마, 인천~밀라노, 인천~베네치아 노선 운항이 중단된다. 다만 이탈리아 정부는 아직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별도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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