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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환자 수용하겠다”…자치단체들 ‘병상 품앗이’ 속속 동참

중앙일보 2020.03.03 14:25
지난 1일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정수장에서 환자 이송 지원을 나온 한 소방대원이 보호장비를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정수장에서 환자 이송 지원을 나온 한 소방대원이 보호장비를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중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자택에서 대기하는 환자가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병상 품앗이’ 속속 동참에 나서고 있다. 

대구 확진자 중 병원 못간 대기자 2000명 넘어
충북도, 지난 2일부터 경증 환자 29명 수용해
강원도, 5개 의료원 500병상까지 확보할 계획
충남도, 경증·무증상자 생활치료센터 수용 검토

 
 
 
지역사회 감염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충북도에는 대구지역 코로나19 경증 환자 29명이 이송됐다. 현재 충북은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이 국가 감염병 지정병원으로 지정된 상황이다.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충주의료원에만 29명이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원의 신종코로나 병상 확보율은 3일 기준 99.1%이다. 청주의료원은 400병상 중 398병상, 충주의료원은 292병상 중 288병상을 확보했다. 이들 병원은 기존에 입원한 환자들을 다른 곳으로 전원 조처했다.
 
박한석 충북도 공공의료팀장은 “2개 병원에서 신종코로나 환자 입원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총 수용 인원은 병실 공사가 끝나야 집계가 가능하다”며 “병상이 부족해 집에서 대기하고 있는 대구 지역 확진자들이 원활한 치료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북도, 2개 의료원 병상 확보율 99.1%

지난 1일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정수장에 전국 각지에서 지원 나온 구급차들이 환자 이송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정수장에 전국 각지에서 지원 나온 구급차들이 환자 이송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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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있는 충남대병원도 대남병원 등 경북지역 환자 4명이 입원해있고, 국군대전병원에도 경북지역 환자 21명이 있다. 충남대 병원에는 57개 음압병상, 국군대전병원에는 88개 일반병상이 있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대전지역 환자를 우선 수용하고 여유가 있으면 대구·경북 등 외지 환자도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부 시·도에서 중증 환자 이송을 거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중증환자 수용을 거부하는 지방자치단체에 페널티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전국의 병상은 국가적 자산”이라며 “병상은 지역의 자산이기도 하지만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살리는 것은 어느 한 지자체의 책임이 아니라 국가가 공동으로 짊어져야 하는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도는 “정부의 환자 수용 요청을 따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현재 강원도가 확보한 병상은 376병상으로 이중 음압병상은 12병상이다. 강원도는 정부 요청에 따라 대구·경북지역에서 환자가 이송될 경우 원주의료원(156병상)에 우선 수용하고 환자가 늘어날 경우 원주의료원과 강릉의료원(99병상)을 코호트 격리 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일부 지역은 대형병원이 없는 의료취약지라 단계적으로 병상을 비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 500병상까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경증·무증상자를 우선으로 받아 생활치료센터 등에 격리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충남도내 음압병실(27개)은 이미 꽉 차 있는 상황이다. 음압병실엔 경북 청도 확진자 2명과 대구 확진자 1명이 수용돼 있다. 이에 따라 중증환자를 격리할 도내 4개 의료원에 대구·경북지역 확진자를 수용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부산시, 병상 646개까지 확보 계획 

지난 2일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신임 장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1일 자로 소위로 임관한 이들 간호장교 75명은 3일 임관식 후 대구지역에 투입된다. [연합뉴스]

지난 2일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신임 장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교육을 받고 있다. 1일 자로 소위로 임관한 이들 간호장교 75명은 3일 임관식 후 대구지역에 투입된다. [연합뉴스]

 
충남도는 천안·홍성·서산·공주의료원 등 4개 의료원(187병실·439병상)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운영할 방침이다. 천안의료원에는 55병실(107병상)을 마련, 지난달 29일부터 운영 중이다. 홍성의료원(39병실·104병상)은 3일, 서산의료원(28병실·94병상)은 19일 이후, 공주의료원(65병실·134병상)은 11일 이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이미 대구지역에서 온 중증환자들을 수용한 부산시도 병상을 646개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지역 간 연대와 협력을 계속 강조해왔고 안전과 생명에는 경계가 없다”며 “부산시도 병상의 여유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대구시 병상 부족 문제 등을 사안별로 협의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일 현재 대구·경북 누적 확진자는 대구 3600명, 경북 685명으로 총 4000명을 넘어섰다. 또 서울 98명, 경기 94명, 부산 90명, 충남 81명, 경남 64명 이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진자는 4800여 명에 달한다.                                    
 
춘천·충주·대전·홍성·부산=박진호·최종권·김방현·신진호·황선윤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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