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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명만 사는 우체국 마스크···"언제까지 선착순이냐" 시민 분노

중앙일보 2020.03.03 10:28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적 판매처에서 마스크 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한 2일 오전 강원 강릉시 주문진우체국 앞에서 시민들이 판매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적 판매처에서 마스크 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한 2일 오전 강원 강릉시 주문진우체국 앞에서 시민들이 판매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읍·면의 우체국 1406곳이 3일 오전 11시부터 공적 마스크 70만매를 판매한다. 1인당 5매들이 한 세트만 구매할 수 있다. 한 세트 가격은 5000원으로 마스크 1매당 1000원이다. 서울 등 도심 지역 우체국에서는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는다. 2일엔 우체국 한 곳당 80세트씩 판매했지만 이날은 85세트씩을 준비했다.   
 

전국 읍·면 우체국서 마스크 70만매 판매…서울 제외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한 곳당 공적 마스크 85세트(425매)씩 비치해두고 오전 11시에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 중인 대구·청도 지역 우체국에는 마스크 공급 물량을 늘렸다. 대구지역은 우체국별로 285~780세트, 청도지역에서는 190~380세트씩 판매한다. 전체 공급 물량은 70만매(14만세트)다.  
 
우체국이 전국에서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28일에는 55만매를 1매당 800원에, 지난 2일에는 65만매를 1000원에 판매했다. 우체국이 이날 마스크 물량을 추가 확보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선착순으로 85명만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어 여전히 수요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선착순 판매'에 시민 불만…"외지인이 다 사간다"

우체국이 마스크를 전국 읍·면에서 판매한지 이틀째였던 2일에는 오전 5시부터 우체국 앞에서 줄을 서기 시작해 오전 9시 경에 이미 100여명이 넘는 시민이 대기 중이었다. 오전 11시 창구 판매를 시작하자 번호표를 미리 받은 시민들이 순식간에 마스크를 사가 5분만에 동이 났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마스크 공급 부족과 함께 선착순 판매 방식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 시민은 "도시에서 새벽같이 차를 몰고 와서 줄 서 있다가 마스크를 사 가는 외지인도 많고, 같은 사람이 날마다 일찍 나와 반복적으로 마스크를 사 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정작 동네 주민인 고령자들이 마스크 구경도 못 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2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우체국에서 공적 판매 마스크를 구매하기 줄을 선 한 시민이 마지막 순서인 '80번' 번호표를 보여주고 있다. 이 시민은 판매개시 시간인 11시보다 2시간 넘게 앞선 08시 52분에 마지막 번호표를 받았다. 연합뉴스

2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우체국에서 공적 판매 마스크를 구매하기 줄을 선 한 시민이 마지막 순서인 '80번' 번호표를 보여주고 있다. 이 시민은 판매개시 시간인 11시보다 2시간 넘게 앞선 08시 52분에 마지막 번호표를 받았다. 연합뉴스

 

우정사업본부 "시민 불편 줄이려 최선 다하겠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에서는 판매 시간과 물량에 대한 정보를 미리 공개하는 등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우체국 마스크의 판매 방식 등에 익숙해지면 현장 혼란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보건용 마스크 공급 물량이 확대돼 수급이 안정되면 우체국 쇼핑 온라인 판매도 병행할 계획이다. 판매 우체국 등 자세한 사항은 우정사업본부(www.koresapost.go.kr), 인터넷 우체국(www.epost.go.kr), 우체국 콜센터(1588-1300)에서 확인하면 된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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