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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방문객 발열 검사 시작한 美···트럼프 "추가 여행제한 검토"

중앙일보 2020.03.03 09: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약업체 임원들과 신종 코로나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다발 국가에 대해선 추가 여행 제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약업체 임원들과 신종 코로나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다발 국가에 대해선 추가 여행 제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한국 여행객의 발열 검사를 의무화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 다발 국가에 대해 추가 여행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비상사태가 선포된 워싱턴주에서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미국도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기 때문이다. 3일부터 한국 공항을 출발하는 미국행 직항편 승객 모두가 발열 등 다중 검사(multiple screening)를 받기 시작했다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밝혔다.
 

美 2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 100명 넘었다
워싱턴주만 사망자 6명, 4명 요양원 출신
"신종 코로나 다발 국가출신 여행자 대상"
펜스 "여행 경보와 제한 모두 확대 가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약회사 임원들과 신종 코로나 대책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추가로 외국에 대한 여행 제한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가 많이 발생한 특정 국가들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신도 이들 나라가 어디인지는 알 것이기 때문에 내가 말할 필요는 없다"며 구체적으로 나라를 명시하진 않았다. 대신 "우리는 (신종 코로나 다발 국가에 대해) 여행 제한을 강화할 것"이라며 "알다시피 이미 중국에 더해서 3개 국가에 대해 그렇게 했다"며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탈리아에 대해선 현지 공항 출국 전 및 미 공항 입국 시 발열 등 의료검사 조치를 시행하고 이란에 대해선 중국과 똑같이 입국을 금지한 것을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펜스 부통령은 이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추가 여행 제한국이 어느 나라냐,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독일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이번 주에 이탈리아와 한국 일부 지역으로 여행해선 안 된다고 여행 경보를 상향했다"며 "이 여행경보는 확진 케이스에 따라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한국과 이탈리아의 모든 공항에서 미국을 향한 직항편 승객에 대한 다중 (의료) 검사가 전면 시행됐다"며 "한국은 3시간 전부터 모든 직항편에 발열 등 검사를 시행했고 이탈리아도 12시간 이내 똑같이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연합(EU)의 경우 국가 간 이동에 여권이 필요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몇몇 국가의 확진자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팩트에 근거해 여행 경보와 여행 제한 모두에 관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2일 현재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4명 발생한 미 동부 워싱턴주 시애틀 근교의 커크랜드 노인 요양시설.[홈페이지]

2일 현재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4명 발생한 미 동부 워싱턴주 시애틀 근교의 커크랜드 노인 요양시설.[홈페이지]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이날 오후 기준으로 미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 102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48명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 승객(45명)과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환자(3명)지만 나머지 54명은 캘리포니아 20명, 워싱턴주 18명 등 미 국내 11개 주 감염자다.
 
특히 워싱턴주에서만 2일 하루 4명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해 미국 국내 사망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워싱턴주 사망자 4명이 70대 남·여를 포함해 시애틀 동북부 커크랜드 노인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 거주자였다. 시설에는 108명의 노인과 180명 직원이 근무하는 가운데 50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지금 우리 우선순위는 이 위험한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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