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일·유럽 돈풀기 연합작전에···뉴욕증시 11년새 최대 상승

중앙일보 2020.03.03 07:52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자금을 공급하는 ‘돈 풀기’ 공조에 나선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가 급반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으로 인한 시장 피해를 줄이려는 중앙은행의 연합작전이 일단 시장에 먹혔다.
 

다우존스 5.1% 급등, 10년 만에 최대 폭
미 Fed 금리 인하 가능성 커지면서
일본과 유럽중앙은행 코로나 차단 공동전선
생산ㆍ소비 감소, 경기 침체 가능성 여전

주요 중앙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동전선을 펼친다는 소식에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급반등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 [로이터=연합뉴스]

주요 중앙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동전선을 펼친다는 소식에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급반등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각) 미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산업지수는 하루 전보다 1293.96포인트(5.09%) 급등한 2만6703.32로 마감했다. 하루 사이 1200포인트 넘게 오르는 기록적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상승률로는 2009년 3월 이후 최대”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소식이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정보기술(IT), 제약, 유통 등 업종 전반에서 주가가 올랐다. 애플과 테슬라 주가는 하루 사이 9.3%, 11.3% 폭등하기도 했다.
 
이날 나스닥종합지수도 하루 사이 384.8포인트(4.49%) 상승하며 8952.17로 거래를 마쳤다. 90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136.01포인트(4.6%) 오르며 3090.23을 기록했다. 3일(거래일 기준)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지난주 세계 금융시장은 2008년 이후 최악의 일주일을 보냈는데, 중앙은행과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경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선다는 계획을 속속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8일 제롬 파월 미 Fed 의장은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적절한 수단과 조치를 활용하겠다”는 내용의 긴급 성명을 냈다. 코로나19 확산 소식으로 미국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파월 의장이 직접 나섰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오자 “이달 Fed는 정책금리 인하할 것”(골드만삭스ㆍ바클레이스ㆍ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2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나섰다. 이례적으로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해 “충분한 자금 공급, 금융시장 안정 확보에 나서겠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파월 의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각)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이자 ’적절한 수단을 활용하겠다“는 긴급 성명을 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파월 의장은 지난 28일(현지시각)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이자 ’적절한 수단을 활용하겠다“는 긴급 성명을 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도 움직였다. 이날 루이스 데 권도스 ECB 부총재는 “모든 정책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며 코로나19확산세에 따라 통화 완화(유로화 풀기)로 선회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코로나19 대응 ‘총동원령’ 소식에 아시아 증시에 이어 미국 증시까지 환호했다. 지난주 코로나19 확산 흐름에 따라 하락을 거듭했던 세계 금융시장이 간만에 웃었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하락 폭을 아직 만회할 정도는 아니다. 일단 중앙은행 차원의 ‘급한 불’ 끄기가 통했다는 정도의 평가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Fed를 포함한 주요 중앙은행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피해 차단을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란 낙관론이 시장에 번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면서도 “중국 제조산업 마비, 매장 폐쇄와 바이러스 확산 공포에 따른 소비 감소 등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4%로 0.5%포인트 대폭 하향 조정하는 등 불안 요소는 그대로다. 유럽 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2일 영국 FTSE지수는 1.13% 올랐지만 프랑스CAC지수는 0.44% 상승하는 데 그쳤다. 독일 DAX지수는 오히려 0.27% 하락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