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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 임신한 동거녀와 약혼 발표

중앙일보 2020.03.02 00:04 종합 16면 지면보기
존슨 총리(오른쪽)와 시먼즈. [AFP=연합뉴스]

존슨 총리(오른쪽)와 시먼즈. [AF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동거녀인 캐리 시먼즈가 임신해 여름께 출산할 예정이라고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이 1일 보도했다. 두 사람의 대변인은 약혼 사실도 함께 발표했다. 시먼즈는 지난해 7월 존슨 총리와 결혼하지 않은 ‘파트너’로 총리 관저인 런던 다우닝 10번지에 입주했다. 영국 사상 총리가 비결혼 동거인과 관저에 입성한 것은 처음이었다. 존슨 총리가 시먼즈와 결혼하면 영국 역사상 재임 중 결혼하는 첫 총리가 된다.
 

영국 총리 첫 재임 중 결혼할 듯

56세인 존슨에겐 이번이 세 번째 결혼. 홍보 전문가인 시먼즈는 32세로, 지금은 환경보호단체에서 일한다. 존슨 총리는 옥스포드대학 재학 때 ‘캠퍼스 여신’으로 불린 알레그라 모스틴-오언과 결혼했다. 유학을 다녀 온 알레그라가, 존슨의 어린 시절 친구 마리나 휠러의 배가 부른 것을 보고는 이혼했다. 이혼 12일 만에 휠러와 결혼한 존슨은 25년의 결혼 생활에서 자녀 4명을 뒀다. 그러다 미술 컨설턴트 헬렌 매킨타이어와 혼외정사로 딸을 낳고, 곧 이혼했다.
 
시먼즈는 존슨이 이끄는 보수당의 대변인으로 일한 적이 있다. 권력욕이 존슨 못지않다는 게 영국 매체들의 평가다. 존슨 총리 역시 ‘괴짜’로 알려졌지만 시먼즈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존슨이 총리가 되기 전 지난해 7월 이들이 런던의 한 아파트에서 싸움해 뉴스가 되기도 했다. 아파트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경찰을 불렀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 “당시 시먼즈가 존슨에게 ‘당신은 버릇이 없어, 저리 가버려’라고 소리 지르는 영상이 공개됐다”며 “난리가 났다는 주민 증언이 있다”고 전했다.
 
존슨은 1995년 영국 잡지 스펙테이터 칼럼에서, 미혼모의 자녀를 “불량하고 무지하며 공격적인 사생아들”이라고 해 논란을 불렀다. 시먼즈와의 약혼은 그의 임신이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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