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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현 "신천지, 이낙연 포섭 시도···면담 약속했다 거짓말도"

중앙일보 2020.03.01 09:30
사진 정운현 전 국무총리비서실장 페이스북

사진 정운현 전 국무총리비서실장 페이스북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보좌했던 정운현 전 총리비서실장이 “신천지는 각계 주요 인사를 포섭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데 이용하고 있다”며 “심지어 내각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조차 포섭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신천지의 고위인사 포섭 시도 목격담’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해 8월과 11월, 신천지가 이 전 총리에게 접근을 시도한 정황을 공개했다.
 
정 전 실장은 신천지 관계자와 나눈 문자메시지도 첨부했다.
 
그에 따르면 신천지는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라는 위장조직을 만들어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활동하는 민간단체로서 총리를 뵙고 싶다며 의전팀에 총리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의 집요한 요청에 정 전 비서실장은 집무실에서 여성 1명(권 모 이사)과 남성 2명을 만났다.  
 
정 전 실장은 이날 이들이 건넨 화보집 매 쪽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사진이 실린 것을 보고서 비로소 이 단체가 신천지 소속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에 정 전 실장은 “총리 일정이 바쁜 데다 공식행사가 아니면 특정 종교 교단 관계자를 만나지 않는다”며 그들을 돌려보냈고 당시 총리와의 면담을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3개월 뒤 이들은 다시 정 전 실장에게 연락해 총리와 사전에 연락이 됐다며 총리 면담 가능 시간을 물어왔다.  
 
정 전 실장은 “그래서 의전팀에 확인해보았더니 그날 그 시각에 총리 면담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았다”며 “혹여 총리께서 개인적으로 면담을 허락하셨는지 몰라서 총리께 직접 확인하였더니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정을 알려주었더니 권 이사는 ‘총리와의 만남을 간청드리는 것’이라고 변명했다”며 “결국 총리와의 면담 약속이 잡혔다고 한 것도 거짓말이었고 방문 목적도 순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권 이사와 나눈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정 전 실장은 “그들은 총리 면담을 통해 총리를 포섭한 후 자신들의 세력 확대나 영향력 과시용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 같다”며 “물론 이때도 총리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전 실장은 “신천지 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만 생각나지만 (신천지 포섭) 관련 기사를 읽고 직접 목격한 당사자로서 구체적인 사례를 알려 공직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겠다는 차원이었다”며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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