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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6일 만에 재감염?..25번 환자 코로나 재확진 미스터리

중앙일보 2020.02.29 12:48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던 환자가 6일 만에 다시 확진되는 일이 벌어졌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19일 오후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에 긴급 이송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19일 오후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에 긴급 이송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흥 70대 여성 28일 재확진 돼 병원으로 이송
“재발? 재감염?..살아있는 바이러스 아닐 수도”

29일 시흥시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시흥시 첫번째 확진 환자이자 국내 25번째 환자(73·여)가 퇴원 후 증상이 다시 발현돼 28일 오후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중국과 일본에서 이런 사례가 있었지만 국내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이 환자는 중국 광둥성에 다녀온 아들 부부와 함께 살던 중 지난 9일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고 확진 이후 분당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추가 증상이 없고 검사 결과 격리 해제 기준인 두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아 지난 22일 퇴원했다. 그런데 27일 경미한 증상이 생겨 보건소에 자진 신고했다고 한다. 시흥시에 따르면 보건소 구급차로 이송해 검체 채취 후 검사를 의뢰한 결과 확진환자로 통보됐고 성남의료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환자는 퇴원 이후 계속 자택에 머물렀다고 진술했고, 현재 추가 동선이 있는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25번 환자와 함께 확진판정을 받은 26번 환자(아들, 51세), 27번 환자(며느리, 37세)는 지난 9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이송돼, 현재까지 치료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시흥시는 해당 환자의 거주지 주변에 대한 긴급 방역을 하는 한편 동선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5번 환자의 아들 부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뒤 귀국해 시흥시 자택으로 돌아왔다. 질병관리본부는 부부 가운데 25번 환자의 며느리가 호흡기(기침) 증상이 먼저 발생했기 때문에 먼저 발병한 것으로 추정했다.  
26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 및 방역 관계자들이 이송 환자에 대한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26일 오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 및 방역 관계자들이 이송 환자에 대한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재발한 건지, 다른 감염원에 의해 다시 감염된 건지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 퇴원 이후 자택에 있었다고 했지만 모르는 사이 새 감염원에 노출됐을 수도 있고 극미량의 바이러스가 체내에 남아 있다 증식했을 가능성도 있다.  
 
최준용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전자 증폭(RT-PCR) 검사에서 양성이라는 게 DNA 조각이 나온 것인지,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바이러스 농도가 어느 정도로 검출됐는지 모르지만 여러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재감염 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DNA 조각만 나오고 살아있는 바이러스는 나오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예외적으로 바이러스가 증식해 재활성화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유민 명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보통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된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변이를 많이 한다. 다른 변이된 바이러스에 새롭게 노출되는 경우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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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은 향후 역학조사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7일 해외의 재확진 사례에 대해 “재감염에 대해서는 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항체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방어효과가 어떻게 되는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더 연구와 조사가 진행되어야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PCR 검사가 양성이 나왔다는 것과 전염력을 일으킨다는 것,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분리가 된다는 것은 조금 다른 의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례가 모이고 정보가 모여야 이게 검사의 문제인지 아니면 다시 또 재감염이 가능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건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방역대책본부가 추가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 원인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퇴원 후에 자가격리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도 그 조사 결과에 따라서 필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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