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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구축함 늘리는 中해군···돈 없는 美는 유지보수도 버겁다

중앙일보 2020.02.29 12:00

Focus 인사이드

 
중국 인민해방군 동해함대 소속 지난함·빈저우함·닝보함 편대가 지난주 동중국해 모 해역에서 가상의 적 함대를 상대로 공군 조기경보기, 전투기 등과 연합 실전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제공=중국해군망]

중국 인민해방군 동해함대 소속 지난함·빈저우함·닝보함 편대가 지난주 동중국해 모 해역에서 가상의 적 함대를 상대로 공군 조기경보기, 전투기 등과 연합 실전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제공=중국해군망]

 

중, 군함 키우고 수량도 늘려
미 해군, 현상 유지도 힘겨워
무인함정 등 위기 극복 전략

 G2로 부상한 중국의 해군력 증강이 무섭다. 항공모함 랴오닝과 산둥이 대표적이지만, 구축함 등 전투함 도입 속도나 양도 상상을 초월한다. 이에 비해, 항공모함 11척을 포함하여 강력한 해군력을 자랑하는 미국은 실제로는 오래된 함정의 유지보수를 위해 새로운 함정 도입을 조정하려 하는 등 어려움에 부닥쳐있다.  
 

중국 해군, 구축함 늘리기에 집중

 
중국 해군은 양적 팽창에 이어 질적 팽창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중국 해군은 1980년대부터 대만 등에서의 작전을 위해 미 해군을 견제하기 위해 작전 영역 확대를 꾀했다. 이제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넘어 인도양까지 작전 범위를 넓히고 있다.
 
중국 해군 최대 수상전투함인 055형 구축함 진수식 [사진=chinamil.com.cn]

중국 해군 최대 수상전투함인 055형 구축함 진수식 [사진=chinamil.com.cn]

 
작전 구역 확대는 많은 함정을 필요로 한다. 중국은 정확한 함정 숫자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미 해군은 2021년 예산 요구안에서 중국 해군의 수상함 숫자가 355척에 이르며, 2035년에는 420여 척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해군 수상함대의 대부분은 미 해군의 주력인 구축함보다 작은 초계함과 호위함이다. 중국은 2020년 1월 60번째 056/056A형 초계함을 건조하면서 초계함 사업을 마쳤다. 호위함도 구형 호위함들을 퇴역시키면서 그 자리를 구축함으로 메우려 하고 있다.  
 
중국 해군이 60척을 건조한 056형 초계함 [사진=chinamil.com.cn]

중국 해군이 60척을 건조한 056형 초계함 [사진=chinamil.com.cn]

 
중국 해군은 많은 능력이 필요한 구축함 개발을 위해 소량 생산하면서 개량해왔다. 이런 전략은 052D형 구축함부터 달라졌다. 배수량 7,500톤의 052D형은 2019년 말까지 10척이 진수되거나 취역했고, 2018년에는 길이가 연장된 개량형 052D형 구축함이 진수되었다.  
 
하지만, 중국 해군의 야심작은 배수량 1만 2000톤의 055형 구축함이다. 2017년 6월 첫 함정 난창이 취역하고 2020년 1월 취역한 055형 구축함은 미 해군에서 순양함으로 분류하고 있다. 단순히 크기만 큰 게 아니라 공격능력도 강화되었다. 각종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이 112개다. 이는 052D형 구축함의 64개,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의 96개보다 많고, 미 해군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의 122개보다 적다.
 
중국 해군의 두번째 항공모함이자 첫번째 자국산 항공모함인 산둥 [사진=chinamil.com.cn]

중국 해군의 두번째 항공모함이자 첫번째 자국산 항공모함인 산둥 [사진=chinamil.com.cn]

 

유지보수에도 버거운 미 해군

 
하지만, 미 해군은 이런 중국에 대응하기 힘에 부친 상태다. 미 해군은 2016년 말 중국과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해 당시 290여 척인 함대를 355척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노후화로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 해군의 타이콘데가급 순양함 [사진=미 해군]

노후화로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 해군의 타이콘데가급 순양함 [사진=미 해군]

 
미 해군은 2월 초 공개된 2021 회계연도 예산 요구안에서 2025 회계연도까지 이어지는 미래연도 국방계획(FYDP)에서 함정 건조 계획을 축소할 것을 제안했다. 미 해군은 이 기간에 콜롬비아급 탄도미사일 잠수함, 포드급 항공모함, 그리고 기타 함정 건조에 돈을 투입하면 오래된 함대의 유지보수 비용 등 다른 분야에 들어갈 돈을 댈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움직임은 작년 말 백악관 국방예산 관리실과 국방부 사이에 주고받은 메모를 통해 드러났다. 국방부는 잠수함과 차기 호위함 FFG(X) 등의 도입 일정을 조정하고, 순양함, 연안전투함, 상륙함 일부를 퇴역시킬 것을 건의했다. 여기에 더해 핵연료 재공급이 필요한 항공모함 트루먼을 퇴역시키는 것도 고려했었다. 이런 제안은 2016년 선거 공약이 350척 해군 건설이었던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이고 미 의회의 엄청난 반발을 샀다.  
 
미 해군이 이런 고육지책을 낸 이유는 돈이다. 2019년 미 의회 예산국은 앞으로 30년간 355척 목표를 채우려면 현재 계획보다 2천억 달러가 더 필요하다고 예상했는데, 매년 함정 건조 예산을 31%씩 늘려야 한다. 하지만, 미국 연방정부 적자가 늘고 있어 예산을 마냥 늘릴 수 없다.
 

무인함정으로 위기 돌파

 
미 해군은 정부와 의회의 거센 반대 덕분에 노후 함정을 퇴역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함정을 도입하기 위해, 구축함보다 작지만, 센서와 무기를 갖춘 호위함, 그리고 무인 수상함을 선택했다.
 
미 해군이 20척을 도입하려는 유도미사일 호위함에서 경쟁하는 후보들 [사진=csmarinellc.com]

미 해군이 20척을 도입하려는 유도미사일 호위함에서 경쟁하는 후보들 [사진=csmarinellc.com]

 
미 해군은 차기 유도미사일 호위함으로 불리는 FFG(X)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20척을 도입할 예정으로 유럽과 미국 회사들이 경쟁하고 있다. 외국 설계의 참여를 허용한 것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은 척당 약 20억 달러지만, FFG(X)는 척당 1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한다.  
 
호위함 다음으로 미 해군이 주목하는 것은 무인수상함이다. 미 해군이 고려하는 것은 정보, 감시 및 정찰(ISR), 그리고 전자전을 수행할 수 있는 중형 무인수상함과 대수상작전과 지상 공격이 가능한 대형 무인수상함이다.  
 

미중 싸움에 한반도 주변은?

 
중국 해군 확장에 대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강력한 미 해군 7함대가 옆에 있는 우리로선 체감하기 어렵다. 하지만, 분명히 변하고 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동맹국을 동참시키려 노력하는 것도 결국 중국을 혼자 막기 버겁다는 증거다.  
 
일본은 중국 해군의 대응과 북한 탄도미사일 방어를 중심으로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북한 위주의 해군 전략이 유지되면서도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를 전략도 함께 마련되고 있다. 우리의 생존에 필요한 해군 전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결단이 필요하다.
 
최현호 군사칼럼니스트·밀리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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