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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재벌가의 며느리 조건 3가지

중앙일보 2020.02.29 08:00

[더,오래] 강정영의 이웃집 부자이야기(46)

 
‘부자 3대를 못 간다’는 말이 있다. 1세대가 창업해 억척스럽게 재산을 모은다. 2세대는 고생한 1세대를 본받아 재산을 유지·관리한다. 3세대에 오면 문제가 생긴다. 사치스러운 옷과 차에 상류사회 귀족 행세를 하면서 돈을 날리고 문제를 일으킨다. 대대로 부자 되기는 쉽지 않다. 자녀도 반듯하고, 열정과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를 이은 부와 성공’에 무엇이 중요할까.
 
먼저 배우자다. 배우자는 누구에게나 인생길의 중요한 동반자다. 특히, ‘부와 성공의 대물림’을 위해서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내조는 물론, 부를 관리하고 재능을 발휘해야 할 자녀의 DNA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어느 재벌가에는 보이지 않는 ‘며느리의 조건’이 있다고 한다. 머리 좋고, 재벌가가 아닌 평범한 집안 출신이며, 전공이 예체능계가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머리는 후세를 위한 것이고, 평민을 찾는 것은 호사스럽게 자라면 어려움을 못 참기 때문이다. 또 예체능계 기피는 화려한 전공이 자칫 내조에 장애로 작용할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평생을 같이 갈 배우자는 잠시 연애하는 상대가 아니다. 신중하고 신중하게 판단할 일이다. 살다 보면 풍랑을 만나 배가 침몰할 듯한 위기도 만나게 된다. 그때 부부관계가 흔들리면 당대, 후대 다 문제가 되고, 대를 이어 쌓아온 부와 성취가 모래성이 돼버린다.
 
미국의 부자들은 자녀가 나이 40세 정도 되어서 '검소함이 몸에 배고 인생을 좀 안다' 싶을 때, 돈도 주어서 스스로 관리하게 한다. [사진 Pixabay]

미국의 부자들은 자녀가 나이 40세 정도 되어서 '검소함이 몸에 배고 인생을 좀 안다' 싶을 때, 돈도 주어서 스스로 관리하게 한다. [사진 Pixabay]

 
다음은 ‘자녀 교육’이다. 부잣집 자녀, 반듯하게 자라기 어렵다. 왜 그럴까. 처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면, 특권과 호사가 몸에 배어서 사회와의 호흡이나 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유럽이나 미국의 진짜 부자들은 아이들을 보통 사람이 다니는 학교에 보내서 특권 의식을 갖지 못하게 가르치고, 어려움도 겪어보게 한다.
 
특히, 어릴 때 돈을 막 쓰게 방치하는 것은 독약이다. ‘검소함’을 엄하게 가르쳐야 한다. 미국의 부자들은 자녀가 나이 40세 정도 돼서 ‘검소함이 몸에 배고 인생을 좀 안다’ 싶을 때 돈도 좀 주어서 스스로 관리하게 한다.
 
무엇보다 자녀가 ‘독립적인 인생’을 살도록 가르친다.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고 인생에 보람을 느끼며 살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선진국 부자들의 자녀교육 핵심이다. 적성이 안 맞는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일은 없다. 본인도 기업도 불행해진다.
 
 
마지막으로 ‘좋은 습관’이다. 백만장자를 오래 연구한 토마스 콜리는 ‘습관이 운명을 바꾼다’고 강조한다. 성공하고 부를 이룬 사람은 모두 좋은 습관이 몸에 밴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그들의 습관을 살펴보자.
 
첫째, ‘얼리버드’다. 또 건강하다. 늦어도 일과 시작 3시간 전에 일어난다. 거의 예외가 없다. 트래픽을 피하고, 주요 현안 점검을 위해 일찍 출근한다. 일과가 시작되면 일상적인 업무에 쫓기기 때문이다. 그들은 건강에도 투자한다. 땀을 흘리는 에어로빅성 운동인 조깅, 워킹, 러닝, 사이클 등을 하루 최소 30분 이상 한다. 이런 운동은 심장을 강화하고 뇌를 자극한다. 하루 7시간 이상 숙면은 컨디션 최적화에 필수다. 15분 내지 30분은 홀로 ‘아침 명상’을 하며, 이때 브레인스토밍도 한다.
 
둘째, 간소하고 청결하다. 성공하고 부를 이룬 사람은 사무실 환경이 간소하고 깨끗하다. 정리정돈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고, 집중도를 높여서 업무 능력을 배가시킨다. 그들의 방, 사무실을 유심히 살펴보라. 너절하지 않고,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이것은 하는 일에도 적용된다. 이것저것 떠벌리면 성공하기 어렵다. 간소하게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집중할 때 성공 확률도 높아진다.
 
자기경영 전문가인 독일의 리타 폴레의 『버려라 버려라 버려라』는 책이 있다. 중도에 하차하는 일이 많은가. 일을 하나하나 매듭지으려면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라’고 권고한다. 버리고 정리하는 습관은 중요하다. 운명을 바꾼다.
 
성공하고 부를 이룬 사람은 사무실 환경이 간소하고 깨끗하다. 정리정돈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고, 집중도를 높여서 업무 능력을 배가시킨다. [사진 Pixabay]

성공하고 부를 이룬 사람은 사무실 환경이 간소하고 깨끗하다. 정리정돈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고, 집중도를 높여서 업무 능력을 배가시킨다. [사진 Pixabay]

 
셋째, 독서하고 자기개발한다. 미국의 경우 부자들의 88%가 적어도 하루 30분 이상 책을 읽는다고 한다. 재미가 아니라 자기개발이나 지식 습득이 목적이다. 주로 보는 책은 세 가지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 자기개발서, 역사서다.
 
넷째, 꿈이 있고 깡이 있다. 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꿈과 목표가 있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행복을 가져다주고 큰 성취의 밑거름이 된다. 한번 목표가 정해지면 고집스럽게 자기만의 길을 간다. 넘어지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있다.
 
다섯째, 겸손하고 배려한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자세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땡큐 노트를 보내고, 매너가 있고 예의를 갖출 줄 안다. 그리고 남의 의견을 잘 경청한다.
 
기초가 튼튼하지 않으면 무너진다. 위 요소는 건축물에 비유하면 기본 틀이나 구조에 해당한다. 기업이 잘 굴러가도 가족 구성원이 건강하지 않으면 오래 못 간다. 부와 성공은 로또처럼 우연이 아니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
 
청강투자자문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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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영 강정영 청강투자자문 대표 필진

[강정영의 이웃집 부자이야기] 부자는 어떤 생각과 철학, 생활방식, 자녀관을 갖고 있을까. 부를 이룬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고, 부를 오래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까. 재벌이 아닌 평범하지만 이웃집에서 만나볼 만한 진짜 부자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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