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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 입국한 한국민도 격리 중"

중앙일보 2020.02.29 01:01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AFP=연합뉴스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AFP=연합뉴스

베트남 당국이 한국에서 입국한 한국인 중 대구·경북 거주자가 아닌 경우에도 군부대 등에 격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28일 오전부터 하노이 공항으로 입국한 한국민 600여 명이 현지시간 이날 오후 10시 현재 하노이 외곽과 박닌성에 있는 군부대 등지에 격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지난 26일 오후 9시부터 대구·경북 거주자 또는 최근 14일 이내에 이곳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바 있다. 대구·경북과 역학적 연관이 없을 경우에는 입국 뒤 14일 동안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날 입국한 사람들은 대구·경북과 무관해 14일간 자가격리 대상이지만 베트남 당국은 공항에 도착한 이들을 곧바로 강제격리한 상황이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이 베트남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베트남 당국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격리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당국은 또 대구·경북 거주자 등을 강제 격리한다는 방침을 밝힌 지난 24일 이전에 입국한 한국민도 소재를 파악해 강제 격리하고 있다.
 
지난 21일 업무차 대구에서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모(52)씨는 지난 24일 공안에 의해 숙소에 강제 격리된 데 이어 지난 27일에는 군부대 기숙사로 이송돼 격리됐다.
 
그는 발열 등 증상이 없어 애초 계획대로 26일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14일간 격리돼 있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김씨처럼 규제가 생기기 전 베트남에 입국하고, 이상 증세가 없음에도 강제격리되는 대구·경북 주민이 속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베트남이 지난 24일 이전에 입국한 대구·경북 주민에게도 14일간 강제격리 규정을 소급 적용해 갑자기 격리되는 한국민이 상당수"라며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은 29일 0시를 기해 한국인에 대해 15일간의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기로 했다. 이에 강경화 장관은 28일 저녁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과도한 입국 제한 조치'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조속한 원상회복을 촉구한 바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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