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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 선택한 안철수 “지역구 후보 안 내고 비례만”

중앙선데이 2020.02.29 00:21 675호 11면 지면보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기자회견에서 지역구 무공천 방침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기자회견에서 지역구 무공천 방침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4월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자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공천만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비례 정당’으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미다.
 

“지역 선거구선 문재인 정권 심판”
사실상 미래통합당과 반문 협력

김수민 등 의원 3명 통합당으로
권은희는 무소속 출마 뜻 밝혀

통합당은 민경욱·이현재 컷오프
민현주·안상수·최윤희 단수 추천

안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253개 지역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비례대표 공천을 통해 실용적 중도의 길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국민께서는 지역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주시고, 정당 투표에선 가장 깨끗하고 혁신적이며 미래 지향적인 정당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미래통합당과 연대는 없다고 공언했던 안 대표가 ‘지역구 무공천’이란 우회적인 방식으로 사실상 통합당과 선거연대를 하겠다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당 지지도가 좀처럼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측근들마저 잇따라 통합당으로 옮겨가자 승부수를 띄운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이번 결정에 주변 인사들의 잇단 탈당도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현재 상황에 대해 여러 고민을 했다”고만 답했다.
 
안 대표는 “오랫동안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지만 제 결심을 받아주신 동지들께 진심으로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한다. 저와 정치 여정을 함께했던 의원들에게도 부담 갖지 말고 스스로 정치 진로를 결정하라고 말씀드렸다”며 “그분들의 뜻과 사정을 존중하고 유능한 정치인들이 뜻을 펼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게 제 할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철수계 현역 의원인 김수민·김삼화·신용현 의원과 원외 인사 4명 등 안철수계 7명이 이르면 다음달 1일 미래통합당에 입당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28일 “안철수계 현역과 원외 인사가 대거 당에 들어온다. 빠르면 이번 주 일요일,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입당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민 의원 등은 이미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만나 입당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김수민 의원 측도 “숙고 끝에 통합당으로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충북 청주 청원에 공천을 신청할 예정이다. 함께 입당하는 김삼화·신용현 의원은 각각 경기 고양병과 대전 유성을에 공천을 신청한다.
 
안철수계 원외 인사도 함께 입당한다. 오준환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정책위원과 심소명 바른미래당 유성구 지역위원장, 양창호 전 바른미래당 대표 정무특보 등이 유력하다. 앞서 장환진 전 국민의당 창당기획단 부단장과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최근 통합당에 입당해 서울 동작갑과 강서병 공천 면접을 봤다.
 
국민의당의 유일한 지역구 의원인 권은희(광주 광산을) 의원도 이탈할 전망이다. 권 의원은 이날 안 대표 회견에 동석한 자리에서 “저는 지역주민과 직접 소통해 선택을 받겠다”며 사실상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옆에서 듣던 안 대표는 “(권 의원) 결정을 이해한다. 팔과 다리를 떼어내는 심정”이라고 했다.
 
한편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민경욱(인천 연수을)·이현재(경기 하남) 의원을 컷오프하기로 결정했다. 민 의원 지역구에서는 민현주 전 의원이 단수 추천됐다. 민 의원의 컷오프에 대해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충분히 검토한 결과 그렇게 됐다”고만 답했지만 당 주변에선 잇단 ‘막말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친박계 윤상현 의원이 컷오프된 인천 미추홀을에는 안상수 의원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경기 오산에는 최윤희 전 합참의장이 각각 전략공천됐다.
 
현일훈·박해리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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