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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도내 신천지 740명 유증상…600명 확진 받을 우려”

중앙선데이 2020.02.29 00:02 675호 6면 지면보기

[코로나19 비상] 경기 신천지 3만814명 전수 조사 

경기도 내 신천지 신도 3만3809명 중 740명이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84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28일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 과천본부를 강제 조사해 확보한 신천지 경기도 신도들에 대한 역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도는 신천지 과천본부에서 확보한 도내 신도 명단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추가 명단에서 중복 인원과 타 지역 거주자를 제외한 총 3만3809명을 대상으로 26~27일 전수조사를 벌여왔다. 이들 중 연락처가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2995명을 제외한 3만814명을 조사한 결과 740명이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천 예배에 참석한 경기도민(4890명) 중 356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연령대로는 20~30대가 46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중 코로나 19 검사를 받은 84명 중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는 유증상자 전원에게 검체 검사를 해 그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도 14일간 자가격리를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증상이 없는 나머지 신도들도 14일간 능동감시 조치를 하기로 했다. 이날 이 지사는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 중 80%가 확진 판정을 받았던 만큼 경기 신천지에서만 600명 넘게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천 예배 참석자 중 356명 유증상
검사 받은 84명 중 5명 확진 판정
“최대 1500병상 단계 확보 준비”

유증상자 음성 나와도 자가 격리
연락 안 되는 2995명 재조사 진행

경기도는 역학조사로 확보한 신천지 경기도 신도 수와 질병관리본부로 받은 경기도 신도 명단의 인원수가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확보한 경기도 신도는 3만3582명인데 신천지가 정부에 제출한 경기도 신도 수는 3만1608명이다. 1974명이나 차이가 난다. 이 중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 명단에만 포함된 사람이 2171명, 정부가 건넨 명단에만 들어있는 사람도 197명이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지난 16일 과천 예배에 참석한 인원수도 달랐다. 경기도는 역학조사를 통해 9930명의 이름을 확보했지만, 과천시장이 신천지를 통해 받은 참석자 명단은 3296명이었다. 정부는 1295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경기도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과천 예배에 서울에서 4876명, 인천 100명, 기타 지역 64명이 참석했다.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대구 집회에 참석한 경기도 신도 수다. 경기도가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받은 대구 방문 경기도 신도는 20명인데, 경기도 역학조사에서 확보된 대구집회 참가자는 22명이었다. 그런데 경기도가 확보한 대구집회 참가자 22명과 질병관리본부가 준 대구집회 경기 참가자 20명 중 동일인은 한 명도 없었다. 사실상 42명이 대구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6명이 현재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는 확보한 명단에서 아직도 연락이 닿지 않은 경기지역 신천지 신도 2995명을 재조사하고 있다. 1702명은 연락처는 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고 1035명은 추가로 연락처를 확보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번호 오류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 258명과 이날까지 연락이 닿지 않은 신도들은 경찰에 소재파악을 요청하기로 했다.
 
전수조사 결과 경기지역 신천지 신도 15명은 중국(3명)과 일본(2명) 등 해외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이들이 해외방문 이력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법무부에 출입국 이력 조회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음압 병상 증설 계획도 밝혔다. 경기도의 전국 대비 인구 규모로 볼 때 확진자가 상상을 초월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단정하기 어렵지만 기본적으로는 최대 1500병상까지 단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 내 음압격리병실은 총 100병상으로 상급종합병원에 24병상, 경기도의료원 76병상이 있다. 이 가운데 40병상은 확진 환자가 입원치료 중이고, 60병상이 비어 있다. 경기도는 경기도의료원 124개, 성남시의료원 13개까지 음압 격리병상을 확대해 총 161개의 음압 격리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경기도의료원 270병상 등 일반 병실도 추가 확보한 상태다. 대량 환자가 발생하면 민간 의료기관의 협조를 구해 병상을 더 확보할 계획이다. 경기도 인재개발원과 도내 유휴시설을 활용해 병상을 확보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도 경기 남부와 북부에 각각 1곳씩 설치한다.
 
이 지사는 “지금은 전쟁 중으로, 앞으로 며칠간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가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승패를 가르게 된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경기도 종교 대표자 간담회를 열고 협조를 요청했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유교 등 5개 종단 대표 8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집단 종교행사 자제 및 연기를 부탁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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