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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중국으로 피난" 유언비어에 중국 외교부 "중국인 승객이 대부분"

중앙일보 2020.02.28 18:20
중국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중국으로 피난 오는 한국인들로 한국발 비행기가 만석'이라는 인터넷 루머에 대해 "대다수 승객은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AP=연합뉴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AP=연합뉴스]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 발생 후 항공사들이 항공편을 줄이자 한국에서 중국으로 오는 항공기가 만석이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중국으로 오는 승객의 대다수는 한국에 있는 중국인"이라고 밝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지난 25일 칭다오(靑島) 공항에 도착한 한국발 항공편 탑승객의 80%는 중국인이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의 이런 답변은 최근 중국 내 여러 도시에서 한국발 입국자를 강제로 격리하는 조치에 대한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최근 중국은 산둥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등 5개 이상 도시에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에서 이런 조치에 대한 반발이 나오자 중국 관영 매체가 "한국발 입국자 격리 조치는 한·중관계의 악화를 뜻하는 게 아니"라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과 한국은 우호적인 이웃 나라로 모두 신종 코로나에 맞서 싸우는 결정적 시기에 있다"며 "중국은 한국과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며 함께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 한국인의 신종 코로나 감염과 관련한 유언비어가 확산하면서 공안 당국에서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28일 랴오닝성 다롄(大連) 공안국 중산(中山)지국 공식 웨이보에 따르면 "인근 아파트에서 한국인 2명이 신종 코로나 감염 사실을 숨겼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퍼뜨린 중국인이 공안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국인은 행정구류 5일 처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랴오닝성 다롄 공안국 중산지국 공식 웨이보 계정의 글. 신종 코로나 관련 한국인과 관련한 유언비어에 대응하겠다는 내용이다. [웨이보 캡처]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랴오닝성 다롄 공안국 중산지국 공식 웨이보 계정의 글. 신종 코로나 관련 한국인과 관련한 유언비어에 대응하겠다는 내용이다. [웨이보 캡처]

 
중국 매체 환구망에 따르면 이 외에도 "한국에서 돌아온 노동자 200여 명이 있는 마을에서 확진자가 나와 중점 예방통제구역으로 지정됐다", "한국에서 돌아온 사람 170명이 격리시설에 있는데 빠져나가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져 당국에서 단속에 나섰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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