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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 6000명, 신종코로나 정부 대응 비판 "무정부 상태"

중앙일보 2020.02.28 17:42
[정교모 홈페이지 캡쳐]

[정교모 홈페이지 캡쳐]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 선언을 주도한 교수 단체 '사회 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이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정부를 향해 "지금 대한민국은 정부는 없고 정권만 보이는 무정부 상태와 같다"고 비판했다.
 
이날 정교모는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로 대한민국 전체가 올스톱 되다시피하고 수시로 발표되는 확진자 숫자와 발생 지역 증가는 국민의 일상을 마비시켜 가고 있다"며 "그동안 각종 재해를 겪으면서도 온 국민이 이렇게 지역을 불문하고 그 끝을 모른 채 불안해하는 것은 유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스크는 넉넉할 거라고 공언한 대통령의 말은 또 하나의 헛소리로 국민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며 "집권당은 책임론의 화살을 피하려고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한편으로는 위성 비례정당을 만들겠다면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교모는 "이 정권이 우리에게 확실히 보여준 것 두 가지 중 하나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권력을 강화하고 사유화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도 못할 것이 없다는 표독함과 집요함"이라며 "자기들은 틀릴 수 없다는 교조주의적 시대착오 이념에 사로잡혀 온갖 궤변과 선동을 늘어놓는 정권이 아닌, 잘못이 있으면 시인하고 바로잡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른바 '대깨문'만의 소리가 아닌 '국민'의 소리를 듣는 정부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교모는 "지금이라도 국정을 정상화시킬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대통령과 집권당은 내각을 재구성해야 한다"며 "정권의 앞잡이가 아닌 정부의 구성원으로서 국민 전체에 봉사한다는 기본을 가진 자들, 역량이 검증된 사람들로 채워 넣어 침몰하는 대한민국의 복원력을 다소나마 회복시켜야 한다"고 했다.
 
정교모는 전국 377개 대학의 전·현직 대학교수 6094명이 참여하고 있는 교수 단체로, 조국 전 민정수석이 법무부장관에 임명되는 것을 반대하는 교수들이 결성했다. 이후 조국 전 장관의 사퇴와 울산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성명서 등을 연달아 발표해 왔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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