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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탄핵·응원 靑청원 나란히 100만···"참여 수 줄어든건 오류"

중앙일보 2020.02.28 17:38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자가 2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128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5일까지만 하더라도 20만명 수준이었지만, 사흘 만에 청원 참여자가 100만명 넘게 가세했다. 26일 시작된 맞불 성격의 문 대통령 응원 청원도 이틀 만에 100만명(28일 오후 5시 30분 기준)을 돌파했다. 양 진영의 가파른 대결 양상 속에 정반대의 두 청원이 나란히 100만명 넘기게 됐다. 
 

의혹① 참여인 숫자의 비정상적인 변화 

문 대통령 지지자와 그 반대 측이 국민청원으로 세 대결을 하는 가운데, 국민청원 그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 새로 거론된 문제는 청원 참여 인원 숫자의 비정상적인 변화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27일 제보 받은 문 대통령 탄핵 촉구 청원 관련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페이지를 새로고침하면 시간 경과에 따라 참여인원 숫자가 늘어야 하는데, 영상에선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영상에서 81만9618명이던 참여인 숫자가 새로고침을 하면 81만9186으로 500명 정도 줄어든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탄핵 촉구 청원 참여자 수를 줄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얘기를 들어봤다.
 
새로고침할 때마다 숫자가 줄어드는 현상이 왜 발생하나.
“인터넷 브라우저는 페이지 로딩(loadingㆍ불러내는)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페이지의 이전 정보를 어느 정도 저장하고 있다.(그런 정보를 저장하는 공간을 캐시(cache)라고 한다) 그런데 새로고침을 계속하다 보면 캐시끼리 충돌한다. 그러면서 참여자 숫자가 개인 브라우저에서 잘못 보여질 수 있다. 또 참여인원 숫자를 주르륵 올라가는 식으로 동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자바스크립트(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를 사용하는데, 숫자가 올라가는 중에 새로고침을 누르면 잘못된 화면이 보이기도 한다. 기계적인 오류 수준이다. (이 최고위원이 공개한 동영상은) 누구나 찍을 수 있다.”
 
그럼 일반적인 현상인가.
“그렇다. 우리 서버의 문제가 아니고 개인 브라우저의 문제다. 누가 그렇게 계속 새로고침을 하겠나. 일반적인 사용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대응할 필요도 없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청와대의 의도적 조작 가능성을 주장하진 않았다. 그도 페이스북에 “수치를 보니까 (청와대가) 캐싱(캐시 정보를 저장하는 것)을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썼다.
 
이준석 최고위원 페이스북

이준석 최고위원 페이스북

의혹② 매크로 사용 여부

또다른 의혹은 매크로(자동 반복 프로그램) 사용 여부다. 매크로를 이용하면 한 명이 청원 동의를 수천 번 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 탄핵 촉구와 응원 청원을 올린 이들이 서로를 향해 “매크로를 통해 인원을 늘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단 청와대 국민청원은 한 사람이 4개의 아이디(네이버·카카오·페이스북·트위터)로 동의할 수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짧은 시간 안에 하나의 IP(인터넷에서 해당 컴퓨터의 주소)로 4개 아이디로 로그인을 해서 청원 동의를 하면 의심 계정으로는 볼 수 있다. 월간 단위로 보고서를 받는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처럼 큰 비율이 아니고, 1% 미만이다. 그래서 4개 아이디의 동의를 하나의 동의로 합치진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문제는 매크로 사용 여부다. 하나의 컴퓨터에서 여러 아이디를 생성해 수 천, 또는 수 만의 동의를 클릭하는 방식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평소에도 중복 IP에서 동의를 누르려는 시도는 많다. 그러면 차단을 하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의의 방향을 흔드는 수준이면 대응을 한다”고 했다. 이번 문 대통령 탄핵 촉구와 응원 청원의 매크로 사용 여부엔 말을 아꼈다.
 
매크로를 의심하는 근거 중 하나는 중국 서버를 통한 접속 여부다. 중국에 서버를 두고 매크로를 돌려 청와대 청원 참여 수를 높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청원에서 외국 서버를 통해 접속해 동의를 누른 수는 얼마나 되나.
“문 대통령 응원 청원의 경우 1.74%다. 동의자 비율이 아니라 접속자 비율이다. 동의자 비율은 접속자 비율로 추론이 가능하다. 이 정도는 중국 동포나 교민이 했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탄핵 촉구 청원은
“대통령을 응원하는 청원이 주로 비판받기 때문에, 탄핵 촉구 청원은 분석 안 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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