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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신천지 조사하니 740명이 유증상, 확진자 600명 나올 수도"

중앙일보 2020.02.28 17:25
경기도 내 신천지 신도 3만3809명 중 740명이 발열이나 기침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84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데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는 유증상자의 80%가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처럼 도내에서도 대규모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음압 격리병상 수 등을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입수 신천지 신도명단 전수조사 결과 및 코로나19 대응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입수 신천지 신도명단 전수조사 결과 및 코로나19 대응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이재명 경기지사는 28일 경기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5일 신천지 과천본부를 강제 역학 조사해 확보한 신천지 경기도 신도들에 대한 역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경기도는 신천지 과천본부에서 도내 신천지 신도 명단 3만3582명과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6일 과천 예배 참석자 9930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지난 9일과 16일 대구에서 열린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경기도민 22명의 명단도 받았다.
 

경기 신천지 신도 740명이 유증상

경기도는 과천본부에서 확보한 명단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추가 명단에서 중복 인원과 타 지역 거주자를 제외한 총 3만3809명을 대상으로 26~27일 전수조사를 벌였다.
이들 중 연락처가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2995명을 제외한 3만814명을 조사한 결과 740명이 발열이나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과천 예배에 참석한 경기도민(4890명) 356명이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나이로 보면 20~30대가 46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중 코로나 19 검사를 받은 84명 중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는 유증상자 전원을 검체 검사받도록 하고 검사결과가 음성이라도 14일간 자가격리를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증상이 없는 나머지 신도들도 14일간 능동감시 조치를 하기로 했다.  
24일 신천지 집회 전면금지 및 시설 강제폐쇄 경기도 긴급행정명령 시행에 따라 폐쇄된 신천지 집회 시설. 입구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 경기도]

24일 신천지 집회 전면금지 및 시설 강제폐쇄 경기도 긴급행정명령 시행에 따라 폐쇄된 신천지 집회 시설. 입구에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 경기도]

 

정부 확보 명단과 경기도 확보 신천지 명단 차이 커  

경기도는 역학조사로 확보한 신천지 경기도 신도 수와 질병관리본부로 받은 경기도 신도 명단의 인원수가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확보한 경기도 신도는 3만3582명인데 신천지가 정부에 제출한 경기도 신도 수는 3만1608명이다. 1974명이나 차이가 난다. 이 중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 명단에만 포함된 사람만 2171명이었고 정부가 건넨 명단에만 들어있는 사람도 197명이었다.
 
지난 16일 과천 예배에 참석한 인원수도 달랐다. 경기도는 역학조사를 통해 9930명의 이름을 확보했지만, 과천시장이 신천지를 통해 받은 참석자 명단은 3296명이었다. 정부는 1295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경기도가 확보한 자료엔 과천 예배에 서울에서 4876명, 인천 100명, 기타 지역 64명이 참석했다.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대구 집회에 참석한 경기도 신도 수다. 경기도가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받은 대구 방문 경기도 신도는 20명인데, 경기도 역학조사에서 확보된 대구집회 참가자는 22명이었다. 그런데 경기도가 확보한 대구집회 참가자 22명과 질병관리본부가 준 대구집회 경기 참가자 20명 중 동일인은 한 명도 없었다. 사실상 42명이 대구집회에 참석했다는 거다.
이들 중 6명이 현재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입수 신천지 신도명단 전수조사 결과 및 코로나19 대응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입수 신천지 신도명단 전수조사 결과 및 코로나19 대응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연락 안 되는 신도 2995명, 해외 출국 이력도 조사 

경기도는 확보한 명단에서 아직도 연락이 닿지 않은 경기지역 신천지 신도 2995명을 재조사하고 있다. 1702명은 연락처는 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고 1035명은 추가로 연락처를 확보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번호 오류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 258명과 이날까지 연락이 닿지 않은 신도들은 경찰에 소재파악을 요청해 대응하기로 했다.   
전수조사 결과 경기지역 신천지 신도 15명은 중국(3명)과 일본(2명) 등 해외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이들이 해외방문 이력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법무부에 출입국 이력 조회를 요청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신천시 신도 명단 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별안동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 부속기관을 강제 역학조사 차원에서 진입했다. [사진 경기도]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신천시 신도 명단 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별안동에 있는 신천지예수교회 부속기관을 강제 역학조사 차원에서 진입했다. [사진 경기도]

 
이 지사는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 유증상자 중 80% 가 확진 판정을 받았던 만큼 경기 신천지에서만 600명 넘게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음압 병상 증설 등 계획도 밝혔다. 

현재 경기도 내 음압격리병실은 총 100병상으로 상급종합병원에 24병상, 경기도의료원 76병상이 있다. 이 가운데 40병상은 확진 환자가입원치료 중이고, 현재 60병상이 비어 있다. 
경기도는 경기도의료원 124개, 성남시의료원 13개까지 음압 격리병상을 확대해 총 161개의 음압 격리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경기도의료원 270병상 등 일반병실도 확보했다. 대량 환자가 발생하면 민간의료기관의 협조를 구해 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경기도 인재개발원과 도내 유휴시설을 활용해 병상을 확보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경기 남부와 북부에 각각 1곳씩 설치한다.
이 지사는 "며칠간 대응을 하느냐가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승패를 가르게 된다"며 종교시설도 집회를 자제해 주시고 도민들도 개인위생에 완벽히 해달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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