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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명 무더기 확진…천안 공포 몰아넣은 '줌바댄스' 뭐길래

중앙일보 2020.02.28 16:30
충남 천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원인으로 ‘줌바댄스’가 꼽히고 있다. 줌바댄스 강사와 수강생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30명에 달하면서다.
28일 오후 충남 천안의료원이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병원으로 지정된 가운데 의료물품들이 병원으로 반입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충남 천안의료원이 코로나19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병원으로 지정된 가운데 의료물품들이 병원으로 반입되고 있다. [연합뉴스]

 

에어로빅 동작·라틴댄스 결합, 운동량도 많아
시간당 최고 1000칼로리 소모 체중감량 효과
마돈나·비욘세 등 미국 셀럽도 줌바댄스 즐겨

28일 충남도와 천안시 등에 따르면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천안에서만 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천안에서는 지난 25일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뒤 나흘 만에 30명을 뛰어넘었다. 28일 하루에만 23명이 무더기로 확진 명단에 올랐다.
 
천안지역 확진자 32명 가운데 남성은 단 2명이다. 나머지 30명은 대부분 30~50대 여성이다. 방역 당국은 이들이 ‘줌바댄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확진자 가운데 줌바댄스 강사가 3명이나 포함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지난 25일과 26일 천안에서 발생한 4명의 확진자 모두 강사와 수강생 사이였다.
 
줌바(ZUMBA) 댄스는 에어로빅 동작에 라틴댄스를 결합한 운동으로 여성들에게 다이어트 운동으로 인기가 많다. 1990년대 베토 베레즈에 의해 처음 시작된 줌바댄스는 다양한 강도의 반복적인 동작으로 시간당 최대 1000칼로리를 소모할 만큼 운동 효과가 뛰어난 게 특징이라고 한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춤으 추며 운동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가수 마돈나, 배우 제니퍼 로페즈 등 미국의 대표적 셀럽들(유명인)도 즐기는 운동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2018년 11월엔 베레즈가 방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1000여 명의 국내 줌바 동호인들과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충남 천안시 불당동의 한 아파트 헬스장 문이 닫혀 있다. 이곳에서는 최근까지 운동강사가 20여명의 수강생을 상대로 줌바댄스를 가르쳐 왔다. [연합뉴스]

충남 천안시 불당동의 한 아파트 헬스장 문이 닫혀 있다. 이곳에서는 최근까지 운동강사가 20여명의 수강생을 상대로 줌바댄스를 가르쳐 왔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지하에 있는 일부 교습장에 환풍과 환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수강생의 건강에 위협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좁은 공간에서 1~2m 간격을 두고 격렬하게 운동하게 되면 땀과 비말이 곧바로 옆 사람에게 전달되고 그만큼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다는 얘기다.
 
천안시 관계자는 “강사와 회원 사이에 어떻게 코로나19가 감염됐는지를 조사 중”이라며 “특정한 운동시설에서 확진자가 한꺼번에 발생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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