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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 입국 제한 52개국...중국서 격리 한국인 300명 넘어선 듯

중앙일보 2020.02.28 11:19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이 계속 확산하면서 한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을 까다롭게 하는 나라가 28일 52개국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에서 입국이 거부된 여행객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한국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뉴스1]

이스라엘에서 입국이 거부된 여행객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한국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했다. [뉴스1]

 
유엔 회원국(193개국) 기준으로 전 세계 4분의 1 이상의 국가에서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5일 외교부가 주한 외교단을 상대로 과도한 입국 제한 조치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각국의 대응 수위는 높아지는 추세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국발 여행객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는 27개국이다. 전날 오전과 비교하면 몰디브, 사우디아라비아, 팔레스타인, 엘살바도르, 자메이카, 트리니다드 토바고, 코모로 등이 추가됐다.  
 
전체적인 분포를 보면 한국 단거리 여행객이 많이 찾는 중화권(싱가포르, 홍콩)과 동남아시아(베트남, 필리핀), 신혼부부 등에 인기가 많은 인도양의 섬나라(몰디브, 모리셔스, 세이셸), 이란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는 중동 지역 등으로 구분된다.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 나라는 25개국이다. 상대적으로 한국인에 대한 제한이 적었던 유럽에서 입국 절차를 어렵게 하기 시작했다. 전날 오전과 비교해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크로아티아와 아이슬란드 외에 우크라이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등 모두 주로 유럽 지역이 추가됐다.
 
크로아티아는 14일 내 한국, 중국, 이탈리아 북부지역을 방문한 입국자에게 최장 10시간이 소요되는 검역을 하고, 14일 동안 전화 등으로 원격 모니터링을 한다. 아이슬란드는 14일 내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방문한 이력이 있는 경우, 자가격리 상태에서 타인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지난 25일 칭다오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에 대해 방역 요원이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온 사람은 14일 강제 격리에 들어간다. [중국 신화망 캡처]

지난 25일 칭다오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에 대해 방역 요원이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온 사람은 14일 강제 격리에 들어간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산둥성과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등 5개 지역에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호텔 격리나 자가 격리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그러나 아직 외교부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지방 정부에서도 이미 한국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주광저우 총영사관에 따르면 광저우, 선전 등이 속한 광둥성도 한국발 여행객에 대한 격리 조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전 11시 10분 광저우 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 탑승객 163명(한국인 124명) 전원이 시내 호텔에 격리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28일 기준 한국인 격리 규모는 약 3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전날 정오를 기준으로 산둥성 웨이하이와 옌타이, 랴오닝성 선양, 지린성 옌지, 장쑤성 난징 등에서 공항 도착 직후 격리된 한국인은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226명이었다. 그런데 하루 사이 광저우 등에서 한국인에 대한 대규모 격리 조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톈진, 무단장 등 다른 중국 도시에서도 추가로 한국발 항공기 탑승객을 일정 기간 격리하는 조치에 나설 예정이어서 격리 한국인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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