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작마당’서 신도 감금 폭행 혐의 목사 징역 7년 확정

중앙일보 2020.02.28 06:15
이른바 ‘타작마당’에서 신도를 폭행하고 있는 신모 목사. SBS 캡처

이른바 ‘타작마당’에서 신도를 폭행하고 있는 신모 목사. SBS 캡처

교회 신도들을 남태평양 피지로 이주시킨 뒤 이른바 ‘타작마당’이라는 이름의 종교의식을 고안해 신도들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목사에게 징역 7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목사 신모(61)씨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2014년 말부터 전세계에 닥칠 기근과 환난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낙토가 남태평양 피지공화국이라며 신도 400여 명을 피지로 이주시켰다. 이후 교회를 비방하거나 교회 일에 훼방을 놓는 사람, 업무 실수가 있었던 신도를 고발하도록 한 뒤, ‘타작마당’을 내세워 신도 10여명을 30여 차례에 걸쳐 폭행하고 감금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신씨는 신도의 여권을 빼앗아 집단숙소 생활을 하게 하며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게 감금하고, 피지에 거주하게 해주겠다며 비자 취득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미성년자 신도를 학대한 혐의도 있다.
 
신씨는 종말론을 주장하면서 신도들에게 환난을 피할 수 있는 낙토인 피지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주입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1심은 징역 6년을, 2심은 형량을 1년 더 늘려 징역 7년에 8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했다.  
 
1심은 “범행 전반을 지휘하거나 통솔하는 등 범죄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신 목사에 있어 책임이 가장 무겁다. 종교라는 명목으로 위법행위를 범한 경우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2심은 “잘못을 인정하고 있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폭력적이고 배타적인 종교활동 및 신앙생활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이 입게 된 피해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거나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법원은 역시 “원심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거나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