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 中유학생 임시격리 위해 194실 대형호텔 통째 내준 기업

중앙일보 2020.02.28 05:00
오는 4월 10일까지 중국인 유학생들이 임시로 생활하게 될 제주시 샹그릴라 호텔 전경. 최충일 기자

오는 4월 10일까지 중국인 유학생들이 임시로 생활하게 될 제주시 샹그릴라 호텔 전경. 최충일 기자

 
제주도의 한 대형호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통째로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제공된다. 194실 규모의 호텔은 겨울방학에 맞춰 고향에 다녀온 중국 유학생이 머물게 된다.

제주시 해안동 194객실 호텔 전체 수용
고향 다녀온 대학생 557명 관리 힘모아
신라면세점 제주, 중 화청그룹 등 지원

 
제주도는 27일 “신라면세점 제휴 여행사인 화청그룹 산하 감마누가 4월 10일까지 제주시 해안동 샹그릴라호텔의 전 객실을 중국인 유학생 임시생활 시설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이날 제주대에서 열린 ‘제주에 들어온 중국 유학생 특별 생활지원을 위한 협력식’ 자리에서 이뤄졌다.
 
협력식에는 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송석언 제주대 총장, 강철준 제주국제대 총장, 김성균 제주관광대 총장, 김성훈 제주한라대 총장, 김태호 신라면세점 부사장, 화청그룹 김보라 대표 등이 참석해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대해 논의했다.
 
지금까지 제주대는 기숙사 중 일부를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격리동으로 배정, 일반 학생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제주국제대와 제주관광대, 제주한라대 등 3곳은 중국 유학생을 격리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지 못해 체계적인 자가격리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오는 4월 10일까지 중국인 유학생들이 임시로 생활하게 될 제주시 샹그릴라 호텔 전경. 최충일 기자

오는 4월 10일까지 중국인 유학생들이 임시로 생활하게 될 제주시 샹그릴라 호텔 전경. 최충일 기자

 
협력에 따라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임시생활시설 운영을 위한 도시락·생필품 구매 등의 운영비로 대학에 대학발전기금 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임시생활시설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대학과 합동상황실을 운영하고, 공항에서 숙소까지 특별 수송과 임시생활 시설의 방역을 맡기로 했다. 제주도는 이번 후원으로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호 신라면세점 부사장은 “제주가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의 명성을 되찾을 때까지 화청그룹과 함께 제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중국인 유학생은 모두 902명이다. 이 중 557명이 최근 자국을 방문했다. 제주도는 다음 달 16일 개강 전까지 중국인 유학생 153명이 제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유학생도 개강에 맞춰 돌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7일까지 제주에 들어온 중국인 유학생은 257명이다. 이 중 113명은 들어온 지 2주가 지나지 않아 자가격리 중이다.
 
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민간기업 후원으로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소했다”며 “제주도민은 물론 중국인 유학생들 모두 안전할 수 있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