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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목 간질간질한데···동네병원 가야하나, 1339 전화할까

중앙일보 2020.02.28 05:00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30)씨는 지난 23일부터 목이 따끔따끔하고 잔 기침이 자주 났다. 고민하던 김씨는 서울시 다산콜센터(120)에 전화를 걸었다. 해외에 머문 적 없고 확진자의 동선도 겹치는 점이 없어서 “동네 병원으로 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24일 병원에 간 김씨는 접수를 하면서 “같이 사는 사촌동생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말했는데, 병원 측은 “그러면 보건소로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김씨의 사촌동생이 다녀온 지역은 당시 확진자가 없던 지역이다. 
 
결국 김씨와 김씨의 사촌동생은 25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씨는 "콜센터에서 물어보고 답하는 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 현재 1500명을 넘었다. 메르스처럼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김씨처럼 가벼운 감기 증세에도 ‘혹시 코로나일까’ 걱정을 하는 이들이 많다. 1339 전화로는 시간상 자세한 문진이 어렵고, 확진자 접촉 여부 등이 확실하지 않다면 더 고민이 커진다.
 
지금까지 5만여명이 검사를 받았지만, 중국 등 여행력ㆍ확진자 접촉ㆍ신천지나 대구 관련 접촉이 있었거나 고열 등 증상이 심각한 경우가 아니면 정부의 확진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해외여행 경험,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다면, 검사를 받아야 할지 말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궁금한 점을 짚어봤다.
 
27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영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차에 탄 채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를 받고 있다. 영남대 병원 측은 선별진료소 내에서의 감염 예방과 환자 보호를 위해 진료소 운영을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방식으로 변경했다. [연합뉴스]

27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영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차에 탄 채 의료진으로부터 진료를 받고 있다. 영남대 병원 측은 선별진료소 내에서의 감염 예방과 환자 보호를 위해 진료소 운영을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방식으로 변경했다. [연합뉴스]

 

①목이 간질간질할 때…동네병원ㆍ1339전화(△)

가벼운 증상이라면 사흘 정도 자가격리하면서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도 낫지 않는다면 전화로 1339나 동네 병원에 문의하자.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되, 외출할 땐 마스크를 꼭 끼어야 한다. 외출 전후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다고 곧바로 대형 병원 응급실로 가는 건 금물이다. 확진판정을 받는 경우, 그 응급실은 방역을 위해 최소 24시간 폐쇄된다. 해당 병원은 물론 지역 사회의 의료시스템이 흔들릴 수도 있다.
 
 
보건소ㆍ응급실로 '쑥' 들어가지 말아야
첫 지역사회 감염자였던 29번 환자가 흉통으로 찾았던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 40대 초반 여성이 감기 증세로 응급실을 거쳐 입원했던 대구의 한 종합병원 등은 모두 병원 운영과 진료에 차질이 생겼다. 호흡기 질환과 관계없는 일로 응급실을 찾더라도 응급실 앞 선별진료소를 거쳐야 한다.
 
관련 증상이 계속돼 선별진료소를 찾을 때도 보건소 건물로 곧장 들어가면 안 된다. 경북의 한 보건지소에선 선별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가 모르고 보건지소 건물로 들어갔다가, 지소 전체가 하루 동안 문을 닫은 경우도 있었다.

 
 

② 심한 열, 몸살 기운엔…동네병원(X) 1339ㆍ선별진료소(O)

최근 일선 의료기관에서의 독감 진단율은 10%에 못 미친다. 고열ㆍ기침 등 강한 증상이 독감 때문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얘기다.
 
반면 코로나19 확진자의 다수에선 몸살기운이 많은 편이다. 확진자 232명이 입원 중인 대구동산병원 조치흠 원장은 "가장 많은 증상은 열‧근육통‧설사고, 기침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며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는 특이하게 설사를 동반한다"고 전했다.
 
부산의료원 야외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송봉근 기자

부산의료원 야외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송봉근 기자

 
이런 증상이 있으면 자가격리를 하면서 즉시 1339에 문의를 하거나 선별진료소를 찾아야 한다. 보호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동네병원으로 예고 없이 찾아가면 접촉한 의료진도 2주 동안 자가격리해야 해 병원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
 
응급 상황에서도 구급대원ㆍ 의료진에게 코로나19 의심 정황 여부를 알리는 게 좋다. 지난 18일 서울 관악구에서는 환자의 중국 방문 경험을 모른 채 출동한 119 구급대원 6명이 격리되기도 했다. 의심 환자를 방호복 없이 접촉한 구급대원이 격리되는 시간동안, 구조인력은 그만큼 부족해진다.
 
 

③ 밀접접촉자를 만났는데…동네병원ㆍ선별진료소(X) 1339(O)

 황교안 대표가 27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을 위로하는 모습. 황 대표는 불과 며칠 전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번 대구 방문 및 밀접접촉으로, 호흡기 증상이 생길 경우 다시 코로나 검사대상에 포함된다. [연합뉴스]

황교안 대표가 27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을 위로하는 모습. 황 대표는 불과 며칠 전 코로나19 검사 후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번 대구 방문 및 밀접접촉으로, 호흡기 증상이 생길 경우 다시 코로나 검사대상에 포함된다. [연합뉴스]

 
며칠 전 만난 사람이 ‘N번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라면? 일단 밀접접촉자의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만일을 대비해 자가격리하는 게 가장 좋고, 1339에 문의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난 사람의 위험도, 만났을 때의 접촉 정도에 따라서 의료진의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다.
 
검사대상이 아니더라도 우려가 크다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검사 결과 확진자가 아니라면 검사 비용은 개인이 내야 한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하윤수 한국교총회장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심재철 의원 옆에 앉았던 적 있다. 현재 기준으로 검사 대상은 아니었지만, 황 대표는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④증상 없는 사람도 전파 차단엔 중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겉보기엔 증상이 없는 사람도 감염자일 수'있기 때문이다.
 
화장실 이용 후 손씻기 방법에 따른 오염도 측정. 질병관리본부는 30초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어야 하고, 사진에 표시된 그림에서 잘 씻기지 않는 부위까지 신경써서 꼼꼼히 씻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사진 질병관리본부]

화장실 이용 후 손씻기 방법에 따른 오염도 측정. 질병관리본부는 30초이상 흐르는 물에 비누로 씻어야 하고, 사진에 표시된 그림에서 잘 씻기지 않는 부위까지 신경써서 꼼꼼히 씻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사진 질병관리본부]

 
필수적인 일상생활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나도 모르게 감염됐을 수 있으니, 전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마스크를 쓰고 외출 전에도 손을 씻자. 얼굴 주변을 만지지 말고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꼭 씻어야 한다.
 
가급적 마스크를 쓴 채 근무하고, 장을 볼 때도 최대한 물건을 만지지 않고 필요한 물건만 사서 나오는 게 좋다. 장갑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코로나19 등 호흡기 외 질환으로 병원에 가는 건 무방하다. 하지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진료를 마친 뒤 빨리 나오는 게 좋다.
 
당분간 지인과의 식사 모임 등은 피하는 게 좋다. 닫힌 공간에서 오랜시간 마스크를 벗고 밥을 먹으면서 대화하는 환경에선 음식ㆍ얼굴 등에 보이지 않는 침방울이 튈 가능성이 크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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