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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대란’ 韓에 솔깃한 뉴스···中서 20번 쓰는 마스크 개발

중앙일보 2020.02.28 05:00

 마스크 부족

지난달 홍콩의 한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사진 셔터스톡]

지난달 홍콩의 한 편의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사진 셔터스톡]

중국인들이 1달 넘게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에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그런데 최근 이 어려움을 돌파할 방법이 생긴 모양이다. 10~20번 재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가 개발됐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25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상하이 신민만보(新民晩報)등에 따르면, 상하이시 경제정보기술위원회는 나노 기술을 활용해 최대 20번을 다시 쓸 수 있는 N95급 마스크를 개발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N95는 300나노미터 크기의 미세 입자를 95%(N95급) 이상 걸러낸다는 뜻이다.
 
SCMP는 “해당 마스크는 75나노미터의 이물질을 95% 이상 정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코로나 바이러스의 크기는 100나노미터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제품은 최장 200시간 사용이 가능하고, 최대 20번 재사용할 수 있다. 끓는 물, 알코올, 소독액, 고온의 수증기(130도) 등 다양한 소독을 해도 필터 기능을 유지한다고 알려졌다. 다만 주천 아동복 측은 안전을 위해 10번 정도만 재사용할 것을 권했다.
 
높은 공기 투과성과 우수한 방수 성능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오랫동안 착용해도 입 주위에 습기가 차는 등의 불편함도 없다고 한다.

 

제품을 개발한 건 한 아동복 업체다.

상하이 주천 아동복에서 재사용 가능한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사진 상하이경제정보기술위원회]

상하이 주천 아동복에서 재사용 가능한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사진 상하이경제정보기술위원회]

상하이에 있는 주천(朱晨)아동복이란 회사다. 1994년에 세워진 이 회사는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에도 마스크를 생산해 전염병 확산을 막는데 활약한 바 있다.
 
주천아동복은 신형 나노 소재를 활용해 재사용이 가능한 마스크를 개발해 냈다. 상하이의 고분자 소재 업체 한푸(漢圃)와 기술 합작을 해 탄생할 수 있었다. 한푸의 나노섬유 필름 필터는 두께 3 나노미터(nm) 이하의 이물질을 99% 걸러낼 수 있다. 사실 이런 고성능 특수 섬유 소재는 마스크에 쓰인 적이 없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해당 기술이 마스크에 본격 적용됐다. 중국 당국의 독려가 있었다. SCMP는 “일회용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면서 부직포 등 관련 소재 공급이 부족해졌다”며 “이후 중국 당국이 업체들에 재사용 마스크 개발에 나서라고 압박했다”고 전했다.

주천 아동복의 재사용 마스크는 소재업체 한푸의 신형나노섬유를 활용해 만들었다. [사진 신민만보]

주천 아동복의 재사용 마스크는 소재업체 한푸의 신형나노섬유를 활용해 만들었다. [사진 신민만보]

 
주천아동복은 제품이 개발된 직후 마스크 생산에 착수했다. 현재 1일 생산량은 약 10만 개이며, 28일부터는 30만 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천 아동복은 빠르면 다음 주 마스크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정부와 조업에 나서는 기업 등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일반 소비자는 추이를 지켜본 뒤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핀둬둬(拼多多)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1개당 15~25위안(약 2600~43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소재 전문가 찰스 왕 교수는 SCMP에 “나노 섬유 기술로 마스크를 만들어 재사용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마스크의 가격이 너무 싸다고 느낄 정도다. 50위안이어도 사람들을 (마스크를) 살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 역전이다.

지난달 28일 오전 명동 거리에 위치한 약국에 마스크를 사러 온 중국인 관광객이 북적이고 있다.[중앙포토]

지난달 28일 오전 명동 거리에 위치한 약국에 마스크를 사러 온 중국인 관광객이 북적이고 있다.[중앙포토]

중국 코로나19 사태 초기 한국에선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약국과 편의점 등에 줄을 선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이 많았다. 마스크가 부족한 중국인들을 위해 최근까지도 한국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을 중심으로 마스크를 보내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24일 오전 대구 이마트 칠성점에서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중앙포토]

24일 오전 대구 이마트 칠성점에서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중앙포토]

하지만 지난주부터 상황이 급반전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폭증하면서 국내에서도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당장 정부가 통제에 나설 정도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부터 마스크의 수출을 금지했다. 생산량의 50% 이상을 공적 판매처에 공급하도록 했다.
 
당장 중국에서 개발한 재사용 가능 마스크를 수입해야 할 판이다.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지 못한 대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차이나랩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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