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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후베이만 막았는데···"中확진 쏟아진 9곳 5만9000명 입국"

중앙일보 2020.02.28 00:05 종합 5면 지면보기
경북 경산시 영남대 중국인 유학생들이 27일 생활관 입소에 앞서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영남대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입국하면 2주 동안 이곳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연합뉴스]

경북 경산시 영남대 중국인 유학생들이 27일 생활관 입소에 앞서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영남대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입국하면 2주 동안 이곳에서 생활하도록 했다. [연합뉴스]

중국에서 후베이(湖北)성 다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9개 성(省)에서 이달에만 5만8904명이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2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2월(1~23일) 중국 출발 대한민국 도착 여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정부가 지난 2일 입국 금지 조치를 한 후베이성(확진자 6만5596명)에서 온 입국자는 없었지만, 확진자가 1000명 안팎인 9개 성에서는 6만 명 가까운 사람이 한국에 들어온 것이다.

곽상도, 중국발 여객기 승객 분석
정부, 후베이성 경유자만 입국 막고
광둥·허난·후난 등은 금지 안해
청와대선 “중국 확진자 소강 상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내 확진자 수는 후베이가 가장 많고 이어 광둥·허난·저장·후난·안후이·장시·산둥·장쑤·충칭 순이다. 이들 ‘위험지역 9곳’의 확진자 합계는 8727명이다. 자료에 따르면 중국 35개 공항에서 14만255명이 한국에 들어왔다. 성(省)별로는 광둥(2만1079명), 쓰촨(1만8558명), 후난(1만3648명), 지린(1만2954명), 허난(1만2892명) 등의 순이었다. 곽상도 의원은 “광둥·허난·후난 등은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나온 곳이며, 지도상으로도 후베이를 둘러싸고 있는 인접 지역”이라며 “이렇게 자유롭게 국내를 드나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확진자 순으로 본 중국발 국내 입국자 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확진자 순으로 본 중국발 국내 입국자 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중국 정부 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피해 현황은 27일 오후 1시 기준으로 확진자 7만8630명, 사망자 2747명이다. 국내 입국자가 가장 많은 광둥의 확진자는 1347명이며 허난(1272명), 저장(1205명), 후난(1017명) 순으로 감염 피해가 발생했다. 후베이성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네 곳의 입국자는 각각 광둥(2만1079명), 허난(1만2892명), 저장(5645명), 후난(1만2648명)으로 5만2264명 등이다. 나머지 5개 성에서 6640명이 들어왔다.

 
중국 전역 입국 금지 논란과 관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인이 감염됐을 수도 있지만 우리 국민도 감염됐을 수 있기에 (중국인) 모두를 막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중국인 입국을 전면적으로 제한하지 않는 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가운데 최선의 대응 방안’을 검토한 결과”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27일 현재 국내 확진자 1595명 가운데 중국인 확진자는 모두 11명”이라며 “촘촘한 방역망을 가동하기 시작한 2월 4일 이후 중국에서 들어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는데, 입국을 전면 봉쇄하는 것은 실익(實益)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0명대로 떨어져 있는 중국인 입국을 막기 위해 전면 입국 금지를 하는 것은 자칫 우리 국민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중국 발표에 의하면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 1749명을 기록한 뒤 19일(820명)부터 소강 상태를 이어가 25일에는 406명이다.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이런 상황 변화도 염두에 두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일훈·박해리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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