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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적자탈출 승부수 “해외는 고가폰, 국내는 실속폰”

중앙일보 2020.02.28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27일 LG전자가 미국에서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V60 씽큐. [사진 LG전자]

27일 LG전자가 미국에서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V60 씽큐.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스마트폰 부문의 체질개선을 위해서다. 국내 시장에선 실속형 모델로 파고들고 해외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에선 고가의 플래그십(최고급 제품) 모델을 앞세우는 ‘투트랙 전략’이다. 최근 LG전자가 국내에 출시한 실속형 ‘LG Q51’과 해외에서 공개한 ‘V60 씽큐 5G’에는 이런 전략이 담겼다. LG전자는 다음 달 말이나 4월 초부터 미국 시장에서 V60 씽큐 5G를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출시 계획이 없다.
 

국내 Q51, 미국선 ‘V60 씽큐’ 공개
시장 상황에 따른 이원화 전략
스마트폰 ODM 비중도 대폭 늘려

LG전자는 “시장 상황에 따른 플래그십 이원화 전략”으로 설명한다. LG전자는 올해 5G 서비스를 시작하는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선 플래그십 모델로 승산이 있다고 봤다. 통신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비싼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생겨날 수 있어서다.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된 5G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은 50만원 이상이었다. 반면 올해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 S20의 보조금은 20만원대에 불과하다.
 
LG전자는 올해 국내 시장에선 비교적 저렴한 G9(가칭)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G시리즈는 1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가 제품군의 바로 밑에 있는 100만원 이내 ‘중급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는 것이다. 기술력을 과시하는 차원에서 고급 사양(스펙)을 집어넣고 가격을 올리는 방식은 채택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술이 향상되면서 프리미엄급 사양을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에도 탑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2018년에 30% 정도였던 ODM 물량을 크게 늘려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LG전자는 Q51 모델을 출시했다. 올해 들어 국내에서 처음 출시한 스마트폰이다. 6.5인치의 비교적 큰 화면과 함께 뒷부분에는 카메라 세 개를 탑재해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췄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31만9000원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중 최저가다.
 
권봉석 사장은 지난해 말 LG전자의 새 대표를 맡았다. 그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인 ‘CES 2020’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은 2021년에 턴어라운드(흑자전환)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에서 공개한 V60 씽큐에는 고급 사양이 담겼다. 스마트폰의 중앙처리장치(CPU)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는 미국 퀄컴의 최신칩인 스냅드래곤 865가 들어갔다. 갤럭시 S20 시리즈와 같은 AP다.  
 
V60의 화면은 6.8인치로 전작인 V50(6.4인치)보다 커졌다. 전면에는 1000만 화소, 후면에는 6400만 화소(표준)와 1300만 화소(광각)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8K 화질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배터리(5000mAh) 용량도 크다. 가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전작인 V50s가 1152달러(137만원)였던 것을 고려하면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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