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TS 앨범행사도 연기, 30조원 글로벌 콘서트시장 코로나 직격탄

중앙일보 2020.02.28 00:03 경제 2면 지면보기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7’을 발표한 방탄소년단 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앨범 발매 행사를 연기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7’을 발표한 방탄소년단 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앨범 발매 행사를 연기했다.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난 21일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7’을 공개한 방탄소년단(BTS). 오는 4월 1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에 들어간다. 9월까지 6개월에 걸쳐 미국과 캐나다·영국·독일·스페인·일본의 주요 도시를 돌며 대형 콘서트를 펼칠 예정이다.
 

SM엔터 주가 넉달 새 12.3% 하락
중국선 최근 공연 2만여 건 무산
국내 콘서트 해외관객 안 올 수도

예매 전쟁을 뚫고 콘서트 티켓을 구하고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콘서트를 기다리는 BTS 팬을 가로막는 위험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수만 명이 한 곳에 밀집하는 대형 콘서트장은 코로나19 위험지대일 수밖에 없다. 콘서트 계획에 아직 변함은 없지만, BTS는 다음 달로 예정된 앨범 발매 행사 등은 잠정 연기한 상태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 음악 공연 산업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K팝 대표주자 BTS가 (앨범 발매 행사 등) 쇼를 취소했다”는 사례를 들며 “투자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공연 관객 이탈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계 음악 공연 산업은 활황을 누렸다. BTS 같은 아이돌 콘서트를 중심으로 매출과 순익이 꾸준히 늘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해 내놓은 ‘세계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전망’ 보고서에서 전 세계 콘서트 시장 매출은 연평균 3.11%(2018~2023년 기준) 증가하겠다고 내다봤다. 티켓 판매와 기업 후원 금액을 합쳐 2018년 270억2300만 달러(약 33조원)를 기록한 콘서트 매출은 오는 2023년 314억9300만 달러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 확산에 한·미·중 엔터 주가 하락.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코로나19 확산에 한·미·중 엔터 주가 하락.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 전망을 코로나19가 뒤흔들었다. FT는 “온라인상에서의 음원 소비는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이뤄진다. 콘서트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주 수입원”이라며 “감염병 유행은 음악 산업에 있어 최악의 뉴스”고 지적했다.
 
세계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 주가는 이미 내리막길을 탔다. 26일(현지시각) 미국 음악기업 라이브네이션의 주가는 60.76달러로 마감했다. 코로나19 확산 공포가 아직 불거지지 않았던 4개월 전과 비교해 13.2% 내렸다. 중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화이브라더스 주가도 이 기간 13.2% 하락했다. 한국 SM엔터테인먼트 주가도 12.3% 떨어졌다. 코로나19가 공연업계에 미칠 타격은 더 커질 전망이다.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장 중심지인 중국, K팝 돌풍을 일으키던 한국이 나란히 코로나19 위험에 빠져들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8만 명을 향해 달려가는 중국의 공연 산업은 이미 마비 상태다. 2만여 건의 콘서트가 취소됐고, 중국 주요 도시의 대규모 공연장 대부분이 폐쇄된 상태다. 한국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콘서트의 중국 관객 유입을 걱정해왔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이 코로나19 위험지역으로 급부상하면서다. 중국과 같은 정부 차원의 공연장 폐쇄 조치가 없더라도 코로나19 확산 세에 따라 국내에서 열리는 K팝 공연을 예매한 해외 관객의 입국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미국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번지면서 많은 공연과 행사가 취소돼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특히 K팝 부문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