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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농협·우체국은 정부 마스크 없어···시민들 헛걸음했다

중앙일보 2020.02.27 17:50
27일 오후 3시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 마스크 판매대에는 손 소독제와 살균 물티슈가 가득했다. 마스크를 찾아온 손님들은 대부분 손 소독제만 몇 번 들어본 뒤 발걸음을 돌렸다. 정부가 26일 ‘마스크 및 손 소독제 긴급수급 조정조치’로 농협 하나로마트를 공적 판매처로 지정했지만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은 헛걸음해야 했다.
 
27일 오후 3시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마스크를 찾는 시민. 이날 마스크는 품절 상태였다. 편광현 기자

27일 오후 3시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마스크를 찾는 시민. 이날 마스크는 품절 상태였다. 편광현 기자

 
마스크 판매대 직원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하나로마트에 정부 마스크가 공급되는 줄 아는 손님 몇 분이 왔다 갔다”고 말했다.
 

"수도권 농협·우체국은 판매처 아냐" 

정부는 27일 오후 긴급브리핑에서 "비수도권은 우체국과 농협을 통해 마스크를 공급하지만, 수도권은 접근성이 좋은 약국에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형마트에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이 몰리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에 좋지 않다는 판단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경기권을 제외한 약 1900개 농협 하나로마트와 1400개 읍·면 지역 우체국, 공영 홈쇼핑, 중소기업유통센터 그리고 전국 2만4000여개 약국을 통해 하루에 마스크 500만장 정도가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세부 협의가 아직 진행되는 곳이 있어서 500만장 규모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데는 하루 이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언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발언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이날 오후 4시 대한 약사회는 “현재 정부 마스크 총 100만장이 전국 약국으로 배송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27일 낮 기준으로 보냈는데 약국이 워낙 많다 보니 전국 지역별로 판매되는 시기가 다를 수 있다”며 “수도권을 포함해 그래도 28일 오후까지는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노마진 마스크' 판매 가격은 1500원 미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청도는 우체국·농협 등에서 판매 시작

대구, 청도지역에서는 27일 오후 5시부터 ‘노마진 마스크’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농협 측은 “대구, 청도 지역 하나로마트에 공공 마스크 7만5000장 공급을 끝냈다”며 “오후 5시부터는 시민들이 직접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체국 역시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후 5시부터 대구청도 지역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했다. 우체국 창구에서 공급이 안정된 뒤에는 우체국 쇼핑몰에도 마스크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한약사회 측도 “현재 23만장의 마스크가 대구·청도 약국으로 배송 중”이라고 전했다.
 
내일 농협과 우체국은 비수도권 지역에 약 110만장의 마스크를 추가 공급한다. 농협은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농협 하나로마트에는 마스크 55만장(점포당 약 300장)을 공급한다고 밝혔고, 읍·면 소재 우체국은 55만장(점포당 약 400장)을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 중기부 백화점은 1000원짜리 ‘노마진 마스크’ 판매

행복한백화점을 찾아 마스크를 사가는 시민들. [뉴스1]

행복한백화점을 찾아 마스크를 사가는 시민들. [뉴스1]

 
한편 27일 오전 11시 서울시 목동의 행복한백화점은 ‘노마진 마스크’를 3만장 판매했다. 개당 가격은 1000원이고 1인당 5개씩 구매를 제한했다. 행복한 백화점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쇼핑몰로 우정사업본부, 농협중앙회, 공영홈쇼핑과 함께 마스크 공적 판매처로 지정된 곳이다. 이날 행복한백화점은 KF94 마스크 3만장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27일 오전까지도 수도권에서는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이날 새벽 3시부터 코스트코 서울, 경기 각 지점에서는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졌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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