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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 첫 환자, 우한 수산시장 안갔다···中당국 첫 인정"

중앙일보 2020.02.27 16:21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물 도매시장.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물 도매시장.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내 첫 확진자가 발병지로 지목된 우한(武漢) 화난(華南) 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현지 언론은 중국 보건 당국이 이를 공식 확인했다고 전했다.   
 
27일 홍콩명보는 우한시 방역지휘본부가 최근 중국 베이징청년보의 질의에 “코로나19 감염으로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천(陳)모 씨로 발병 전 우한 화난 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회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천씨는 우한시 우창(武昌)구 거주자로 지난해 12월 8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다. 그는 입원 치료를 받고 완치해 퇴원했다. 
 
일부 과학자들이 코로나19 초기 환자 중 화난 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주장한 적은 있으나 중국 보건당국이 이를 공식 확인한 건 처음이다.
 
또 다른 매체에선 첫 환자의 건강 상태를 더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우한 진인탄(金銀潭)병원의 중환자실 책임자인 우원쥐안(吳文娟) 주임은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초 환자가 12월 1일 발병했다고 전했다.
 
오 주임은 “70대인 이 환자는 화난수산시장과 가까운 곳에 살았지만 뇌경색·치매 등을 앓고 있어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았다. 발병 전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오 주임이 말한 환자가 우한시 방역지휘본부가 말한 천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바이두 캡처=연합뉴스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바이두 캡처=연합뉴스

 
이러한 가운데 중국 호흡기 질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구공정원 원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 원사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애초 코로나19 발생 초기 우리는 중국만 고려하고 외국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런데 현재 외국에서도 일련의 상황이 발생하고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동안 중국 보건 당국은 화난 수산시장을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했다. 박쥐 등에서 발원한 바이러스가 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을 매개로 사람에게 전염시킨 것이라고 추론했다.
 
그러나 첫 확진자가 화난 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이어지자 코로나19의 최초 발병과 감염 경로 등을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우한시 질병통제센터(WHCDC)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샤오보타오 중국 화난이공대 교수 등은 최근 정보공유 사이트 ‘리서치게이트’에 올린 보고서에서 WHCDC를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했다. 화난 수산시장에서 약 280m 떨어져 있는 WHCDC에서 연구를 위해 박쥐 605마리 등 여러 동물을 실험실에 보관했는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0번 환자’라는 소문도 돌았다. 이에 이 연구소는 성명을 내고 “해당 연구원은 살아있으며, 이러한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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