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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받으면 현금 170만원"…중국 지방정부 '파격적' 현금 인센티브 지급

중앙일보 2020.02.27 16:13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지난 22일 의료진이 동료를 식별하기 위해 방호복에 이름을 쓰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지난 22일 의료진이 동료를 식별하기 위해 방호복에 이름을 쓰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의 지방 정부가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진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시민에게 1만 위안(약 170만원)의 상금을 주는 파격적 정책을 내놓았다.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위해 자발적 신고 유도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첸장(潛江)시는 이날 자진해서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고한 뒤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으면 1만 위안의 상금을 주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확진 판정을 받지 않더라도 의심환자로 판단될 경우 2000위안(약 35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다만 이미 과거 검사를 받았던 사람은 대상자가 될 수 없다. 
 
첸장시는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우한(武漢)에서 150km 떨어진 도시로 현재 19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26일 중국 후베이성의 한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기부받은 구호물품을 옮기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26일 중국 후베이성의 한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기부받은 구호물품을 옮기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사실 중국 후베이성 내 지방정부가 이런 '현금 승부수'를 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후베이성 스옌시(十堰市) 마오젠(茅箭)구는 이미 지난 8일부터 신종 코로나 확진 사례가 단 1건도 증가하지 않은 동네에 10만 위안의 장려금을 지급해왔다. 또 발열 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발견한 주민에게는 500위안(약 8만5000원), 증세가 의심돼 자발적으로 진료를 받은 주민에게는 1000위안(약 17만원)을 지급했다. 
 
후베이성 황강시(黄冈市) 와 우한시 한양(汉阳)구도 자진해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는 시민들에게 500위안을 지급해왔다.    
 
그러나 과거 사례와 비교하더라도 첸장시가 제공하는 상금의 규모는 매우 큰 편이다. 첸장시가 이처럼 현금 인센티브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시민들이 격리나 치료 비용 등이 걱정돼 신종 코로나 증상이 나타나는데도 이를 숨길 것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첸장시는 후베이성 내에서도 감염 방지 관리가 잘 되는 지역으로 꼽히는데, 자칫 이런 '숨은 의심자들'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확산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첸장 시는 이 같은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최대한 많은 시민의 검사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후베이성 내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현금 인센티브 정책이 강화되면서 이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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