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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입국 제한, 지금은 때가 아니다"…"중국발 입국 금지 풀 생각 없다"

중앙일보 2020.02.27 11:1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한국인의 미국 입국을 제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백악관서 코로나19 기자회견 개최
"난 미국 대통령, 우리 문제에만 집중"
CDC "확산 불가피" 주장엔 동의 안 해
"주식시장 회복하고 코로나는 사라질 것"

  
현재 시행 중인 중국 여행객의 미국 입국 제한 외에 한국과 이탈리아 등을 추가 입국 금지 대상으로 지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일각에서 최근 확진자와 사망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미국이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한국 간 이동을 제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적절한 시점에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 시점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잘못 대처하고 있으면 모르겠지만, 이 분야에서 존경받을 만큼 잘하고 있어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우리 문제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자회견에서 존스홉킨스대 연구 결과를 들어보이며 "미국은 감염병 대비 체계가 세계에서 가장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서 미국은 1위, 한국은 9위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자회견에서 존스홉킨스대 연구 결과를 들어보이며 "미국은 감염병 대비 체계가 세계에서 가장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서 미국은 1위, 한국은 9위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코로나19로 심하게 타격을 받았지만, 대처할 능력이 있고 그렇게 하고 있다 했다. 특히, 그는 존스홉킨스대의 '국가별 보건의료 체계와 대응 능력에 관한 연구' 도표까지 제시하면서 미국은 세계 1위이며, 한국도 10위권 안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병 초기 중국에서 온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한 비판이 나왔던 것과 관련,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초기에 이 지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국경을 닫은 결과 미국 내 감염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그렇게 빨리 의사 결정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도 듣고 민주당은 나를 인종주의자라고 몰아세웠지만,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미국인의 건강이기 때문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을 철회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미국은 최근 14일 동안 중국을 여행한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돌아온 미국인과 그 가족의 경우에는 자택에서 14일 동안 격리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내내 코로나19의 위험을 축소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전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는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닥칠 것이냐의 문제”라면서 대유행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과는 결이 달랐다. 당장 선거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CDC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상황이 닥쳐도 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확산이 ‘불가피(inevitable)’하다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세상에 불가피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했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60명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우한과 일본 크루즈선에서 비행기로 데려온 귀국자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45명과 일반 확진자 15명을 구분했다.
 
그는 “미국에는 15건의 사례가 있는데 그중 5명은 완치됐고, 8명은 집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1명은 입원 중이고, 1명은 집과 병원을 오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구 규모와 비교하면 15명의 확진은 매우 양호한 성적이라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일종의 인플루엔자 같은 것”이라는 표현을 반복했다. 그는 “미국에서 한 해 2만5000명에서 6만9000명이 인플루엔자로 사망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면서 “코로나 감염 사례는 15명”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한 시점도 그랬다. 트럼프 대통령은 36시간 동안의 인도 국빈 방문에서 돌아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CDC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학교와 기업, 지방 정부에 대비 태세를 갖출 것을 촉구하자 주식시장과 여론은 동요했다.
 
뉴욕 증시는 24~25일 이틀 연속 3% 이상 폭락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일주일 새 2000포인트가 하락하면서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CDC를 포함한 보건당국과 함께 회견을 열어 시장 안정화를 꾀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시장은 곧 회복될 것이고, 바이러스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어제 주식시장이 폭락한 이유는 두 가지로 보는데, 코로나바이러스와 민주당 대선 후보 TV 토론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맨 왼쪽)을 신종 코로나 관련 정부대응팀 최고책임자에 임명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맨 왼쪽)을 신종 코로나 관련 정부대응팀 최고책임자에 임명했다. [AP=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알렉스 에이자 보건부 장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립보건연구원(NIH) 전문가들이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펜스 부통령을 신종 코로나 관련 정부 대응팀 최고 책임자에 임명했다. 기존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에이자 보건부 장관에서 직위를 격상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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