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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은평성모병원 접촉자 명단서 빠진 퇴원자…가족 등 4명 확진

중앙일보 2020.02.27 09:06
은평성모병원 전경.연합뉴스

은평성모병원 전경.연합뉴스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원 내 감염이 지역감염으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서울 은평성모병원의 확진자가 4명 추가로 발생하며 병원 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증가했다. 은평구는 이번 4명의 환자 발생을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환자가 보건당국이 관리하던 명단 밖에서 발생한 탓이다. 
 
은평구는 이날 은평성모병원에서 퇴원한 환자 A씨 가족 3명과 환자를 돌보던 요양보호사 등 4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이달 초 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가 퇴원했다. 최근 서울시, 은평구청을 통해 '2월1일부터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알려달라'는 문자를 받고 은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진단을 받았다. 
 
80대인 A씨는 배우자와 함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며느리인 30대 B씨 역시 양성으로 나왔고, 60대인 요양보호사 역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은평구 보건소는 "이번 A씨 환자는 보건소 선별진료소 문진 당시 증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에 입원해 14일에 퇴원한 A씨는 지난 20일부터 약간의 콧물이 났다. A씨의 배우자는 지난 23일부터 오한과 인후통, 콧물 등 증상이 있었다. A씨의 요양보호사는 매일 가정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이동을 돕는 이송요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1차 양성 판정을 받아 외래진료가 중단된 21일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임시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환자 이동을 돕는 이송요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1차 양성 판정을 받아 외래진료가 중단된 21일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임시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은평구는 A씨 가족 발병에 대해 "은평성모병원에서 퇴원한 환자들의 명단을 병원측으로부터 넘겨받아 각 지방자치단체에 넘겨주고 접촉자들을 파악해왔으나, 이번 환자는 명단 밖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김미순 은평구 보건소 과장은 "은평성모병원에 꾸려진 현장대응팀에서 파악한 접촉자 대상에서 누락된 부분이 있어서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반과 의논해 입·퇴원 환자들에게 문자를 일괄 문자를 보냈고, A씨는 그에 따라 시립서북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환자가 보건당국의 '감시 권역' 밖에서 환자가 발생하면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호흡기 질환 여부, 발열 등을 사례로 정의해 선별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했으나, A씨처럼 문자 안내를 받고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람들이 발생했기 때문에 범위를 더 넓여 감시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평성모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21일이다. 은평성모병원에서 일하던 환자 이송요원(35)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일부터 발열ㆍ기침 등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이송요원 접촉자는 302명으로 집계됐다. 입원 환자 75명과 퇴원 환자 187명, 직원 28명, 가족 등 12명이다.
 
이튿날인 지난 22일에는 폐렴으로 입원했던 남성 환자(62)가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 격리됐다. 이에 서울시와 은평구는 은평성모병원을 폐쇄하고 접촉자인 입원 환자 75명을 1인1실로 옮겼다.  
 
한편 지난 26일 양천구에서 발생한 첫 환자(26·여) 역시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한 이력이 드러났다. 이렇게 되면 은평성모병원을 통한 감염자로 추정되는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은평성모병원 내 감염이 지역사회로까지 확산할 위험이 더 커지는 것이다. 
 
은평구 관계자는 "초기 대응력을 높여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접촉력이 있다면 가능하면 모든 환자를 검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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