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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늘길 닫고, 헝가리는 체온측정…'코리아포비아' 확산

중앙일보 2020.02.27 05:59
러시아 아에로플로트의 항공기. 연합뉴스

러시아 아에로플로트의 항공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2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국내에서 빠르게 번지자 세계 각국에 '코리아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했고, 헝가리는 한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절차 강화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 본부장인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내달 1일 0시부터 '아에로플로트'와 자회사인 '아브로라'(오로라) 항공사를 제외한 다른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한국과의 항공편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골리코바 부총리는 "아브로라는 한국으로부터 모든 우리 국민들(러시아인들)을 이송시킬 때까지 전세기를 운영할 것"이라며 "아에로플로트는 서울-모스크바 구간(정기노선)을 운항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골리코바 부총리 발표에 따르면 그동안 두 나라를 오간 항공편 운항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취항 중인 '시베리아', '야쿠티야' 러시아 항공사뿐만 아니라 서울-모스크바 구간을 운항하는 대한항공과 서울-블라디보스토크 구간을 오가는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항공 운항 조치에 대해 주러 한국대사관은 "모스크바-서울 노선은 그대로 유지하고, 극동 등 러시아 지방 도시와 한국을 잇는 항공 노선만 폐쇄한다는 의미"라고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가 설명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서울 구간을 오가는 대한항공의 항공편은 유지될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골리코바 부총리는 한국에서 모스크바로 오는 여객기들은 모스크바 북쪽의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F터미널을 이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방역시설이 갖춰진 곳으로, 신종 코로나의 러시아 자국 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항공 운항 조치 발표에 앞서 러시아는 자국민의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러시아는 한국 외에 이란에 대해서도 비즈니스 및 인도주의 목적 비자 외의 비자 발급을 중단키로 했다. 한국과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하는 데 따른 조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난 25일(현지시간) 헝가리 데브레첸 공항에서 검역 요원이 입국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난 25일(현지시간) 헝가리 데브레첸 공항에서 검역 요원이 입국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헝거리는 한국발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절차를 강화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은 이날부터 한국발 직항 항공편 승객의 체온 측정 등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이들 승객을 별도의 게이트로 안내해 열화상 감지 측정 및 체온 측정을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공항의 이러한 조치에 따라 이날 낮 12시 20분께 부다페스트 공항에 도착한 인천발 항공편의 승객들부터 새 규정의 적용을 받았다. 인천-부다페스트를 오가는 직항편은 현재 폴란드의 LOT 항공사가 매주 월·수·토요일에 운항하고 있다.
 
앞서 부다페스트 공항은 중국과 이탈리아 북부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자 이들 지역에서 온 직항편 승객을 대상으로 같은 조처를 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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