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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공항·지하철…사람이 없다

중앙일보 2020.02.27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가장 많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대구는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가운데 운행을 중단한 시외버스가 크게 늘었다. [연합뉴스]

가장 많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대구는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가운데 운행을 중단한 시외버스가 크게 늘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수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급속히 얼어붙는 내수 경기
영화·공연 주말에도 관객 반토막
인천공항 이용객 20만→10만명 뚝
대구 지하철은 승객 76% 급감

지난 주말 영화 관람객 숫자는 전주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영화 관람은 외식보다도 적극적인 소비라 ‘내수 바로미터’로 분류된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22~23일) 국내 영화 관람객 수는 50만5142명이었다. 일주일 전인 15~16일(120만8858명) 대비 58.2%(70만3716명) 줄었다. 15~16일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5일 연속 발생하지 않아 조심스럽게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위기가 퍼지던 때다.
 
하지만 18일부터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분위기가 반전했다. 이달 24일 관객 수는 7만7071명에 그쳤다. 2004년 5월 31일(6만7973명)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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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도 빙하기를 맞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 등의 공연 매출액은 184억249만원으로, 전월 동기(322억4228만원)에 견줘 42.9% 줄었다. 공연 횟수는 2월 같은 기간 746건으로 전월 동기간(679건)보다 소폭 늘었지만, 매출은 급감한 것이다. 보스턴심포니 첫 내한공연이 취소되는 등 주요 행사도 잇달아 취소·연기되고 있다.
 
고속도로 통행량도 줄었다. 특히 대구로 드나드는 교통량 감소 폭이 확연하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15~16일 주말 북대구나들목을 드나든 교통량은 12만4245대였다. 일주일 뒤인 22~23일 주말 교통량은 6만8562대로 44.8% 감소했다. 서대구나들목 교통량도 같은 기간 12만8387대에서 7만6374대로 40.5% 줄었다.
 
대구 시내에선 지하철 1·2·3호선 승차 인원이 급감하고 있다. 올 1월부터 2월 셋째 주까지 토·일 주말 승차 인원은 평균 65만7396명이었다. 그러나 토요일인 지난 22일에는 9만7918명, 일요일에는 23일에는 5만8350명으로 50만명 이상 줄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대구시에서 공식적으로 외출 자제와 이동 제한을 권고한 만큼 지하철 이용 감소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0개 도시를 연결하는 대한민국의 하늘길 관문인 인천국제공항도 직격탄을 맞았다. 1월 20일까지 20만명대이던 일평균 이용객은 지난 23일 10만4790명으로 뚝 떨어졌다. 한국을 여행하려는 외국인이 급속히 감소하고, 외국 여행을 취소하는 한국인이 늘어난 탓이다. 덩달아 공항 상업시설들도 울상이다. 1월 3주차까지 전년 대비 매출이 1.9% 성장했던 공항 면세점은 1월 4주차부터 하락세로 접어들어 2월 첫째 주 17.2%까지 감소했다.
 
오프라인 외식업종도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국내 확진자 발생일인 지난달 20일 전후 2주간 일평균 고객 수를 비교한 결과 외식업체 600곳 중 85.7%가 고객이 줄었고 이 중 방문 고객이 감소한 업체는 87.3%였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초부터 신종 코로나의 경제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극장·놀이공원 등 다중시설 이용객 수, 철도 승객 수, 고속도로 통행량, 백화점·마트 등의 국내 카드 승인액 등 속보지표 30여개를 선정해 매일 점검 중이다. 이번 주 중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소비쿠폰 발행 등을 골자로 하는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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