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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로나19 사망률 후베이성 뺀 중국 보다 높아

중앙일보 2020.02.26 19:22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직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26일 경북 경주 한수원 본사에서 방역회사 직원이 건물 곳곳을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직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26일 경북 경주 한수원 본사에서 방역회사 직원이 건물 곳곳을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환자 사망률이 후베이성을 제외한 나머지 중국 본토 사망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37일째인 26일 현재 사망률은 0.95%(잠정치)다. 우한(武漢)시가 속한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전체 (0.78%)보다 0.17%포인트 높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61명이다. 이 가운데 12명이 숨졌다. 사망률은 0.95%(잠정치로 이하 사망률 동일)이다.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도 있다. 기관삽관 후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위중 환자만 5명에 이른다. 
 

사망자 상당수 청도 대남병원 집중 

사망자 상당수가 경북 청도 대남병원 폐쇄 정신병동에 집중됐다. 병동 입원 중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103명 환자 가운데 7명이 숨졌다. 대남병원만 놓고 보면, 사망률은 6.8%로 치솟는다. 

  
대남병원 환자들은 오랜 병상 생활로 면역력이 떨어진 데다 폐쇄된 공간에서 생활해 감염에 쉽게 노출됐을 것이라는 게 방역 당국의 분석이다. 이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날 국가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신병동 환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적절한 의료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탈원화’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에서 20일 방역요원들이 출입이 통제된 주민들에게 전달할 식재료를 들고 거리를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에서 20일 방역요원들이 출입이 통제된 주민들에게 전달할 식재료를 들고 거리를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증가세 꺾여..."안정화 보여" 

코로나19가 처음 확인된 중국 본토 전체는 한국보다 높은 3.48%의 사망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진앙으로 한때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우한(武漢)시가 속한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자료를 보면, 26일 0시 현재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1만 2877명이다. 이곳에서 100명이 숨졌다. 사망률 0.78%로 한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됐다고 보고 있다.  중국 전체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 1749명에서 19일 394명, 20일 889명, 24일 508명, 25일 406명으로 감소세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채 이동하는 일본 직장인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채 이동하는 일본 직장인들. 연합뉴스

 

일본 전체 사망률로 한국보다 낮아 

일본 역시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를 포함하면 사망률이 중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현재 862명(프린세스호 691명 포함), 사망자는 모두 6명(프린세스호 4명)이다. 사망률 0.7%다. 프린세스호를 제외하면 사망률은 1.17%로 한국보다 높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일부 환자의 사망 원인에 대한 재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잠정 통계로만 집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도 계속 통계가 변하고 있다”며 “(코로나 19) 유행이 진행 중인 데다 또 특수한 상황들이 있어 (사망률이) 어디가 높다 낮다 얘기하기에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환자를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대부분의 성인 환자는 치명률이 상당히 낮지만, 고령 또는 투석·당뇨·심혈관환자는 다르다”며 “중요한 것은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중증도 분류에 맞는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욱·황수연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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