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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0 예판 2주→1주→2주···이통사 "삼성 일방통행" 부글부글

중앙일보 2020.02.26 19:15
‘2주→1주→2주.’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시리즈에 대한 ‘사전 예약’ 기간 연장을 두고 통신업계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다음달 6일 공식 출시하는 갤럭시S20의 사전 예약 기간은 당초 26일까지였지만 다음 달 3일까지로 연장됐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방송통신위원회, 이통3사간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제조사(삼성전자)-규제기관(방통위)-이통3사간 갈등을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 S20 예약판매를 시작하면서 각각 고유의 컬러를 적용한 단독 모델을 출시했다. SKT는 블루, KT는 레드, LGU+는 핑크 색상을 각각 적용했다. [SKT, KT, LGU+제공]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 S20 예약판매를 시작하면서 각각 고유의 컬러를 적용한 단독 모델을 출시했다. SKT는 블루, KT는 레드, LGU+는 핑크 색상을 각각 적용했다. [SKT, KT, LGU+제공]

 

#기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때마다 공식 출시 전에 약 2주간의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갤럭시S20 출시를 앞두고는 예약 판매 기간을 1주일로 줄였다. 이유는 이동통신사간 신사협정 때문이다. 이통3사는 지난 10일 “이제부터 신규 스마트폰은 출시 전 일주일 동안만 사전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른바 '신규 출시 단말기 예약 가입 절차 개선 방안'이다. 
  
이통사가 이같은 결정을 한 건 방통위의 행정지도 때문이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26일 “애플과 LG전자 스마트폰은 1주일간만 사전 예약을 받으면서 삼성전자 제품만 2주간의 사전 예약 기간을 두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사전 예약이 길어질수록 불법 보조금이나 예약 판매 사기 등이 기승을 부릴 수 있어 이통사를 통해 사전 예방책을 마련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신규 스마트폰 사전 예약 기간을 일주일로 줄인다는 내용에 합의하고 공동 발표했다. 연합뉴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신규 스마트폰 사전 예약 기간을 일주일로 줄인다는 내용에 합의하고 공동 발표했다. 연합뉴스

 

#승

그런데 코로나19로 문제가 생겼다. 갤럭시S20을 사전 예약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이 한산했고, 소비 심리 위축으로 온라인 판매도 예년만 못했다. 또 갤럭시S20 시리즈중 삼성전자의 예상과 달리 최고가(159만5000원)인 울트라 모델에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 부족 문제까지 불거졌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상황이 펼쳐지자 이통 3사에 “사전 예약 기간을 1주일 더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미 방통위과 사전 조율로 신사협정을 맺고, 예약 가입 절차 개선방안까지 발표한 이통3사로서는 곤혹스런 상황에 빠졌다. 이통3사는 25일 온종일 “검토 중”이란 입장만 거듭하다 결국 이날 오후 5시 "사전 예약 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자신들끼리 맺은 신사협정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삼성전자 홈페이지 공지사항 캡쳐. 삼성전자

삼성전자 홈페이지 공지사항 캡쳐. 삼성전자

#전  

삼성전자 역시 25일 오후 5시쯤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 여러분의 안전을 고려해 사전 예약 혜택을 부여하는 사전 판매 기간을 연장한다”고 공지했다. 방통위는 삼성전자 측에 “이미 27일에 개통을 시작하는 데, ‘사전 예약’이란 표현을 쓰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차라리 예약자에 한해 프로모션을 연장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방통위 측은 또 “삼성전자가 ‘사전 예약’ 연장이라는 표현을 쓸 경우 이통사간 1주일간의 사전 예약 합의를 삼성전자가 깨는 모양새가 된다"고 우려했다.    
 

#결  

이통3사로서는 이래저래 속이 편치 않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일방적으로 연장을 밀어붙이며, 이통사에는 따라오라는 식으로 일을 진행했다”며 “소비자 혼란을 부른 건 우리 책임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방통위와 이통사의 ‘신사협정’을 뒤집으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인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고객의 안전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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