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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구리' 끓이는 법?…정보 검색도 유튜브서 영상으로 찾는다

중앙일보 2020.02.26 16:24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유튜브가 검색 분야에서도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20대 미만에서는 동영상 검색이 일상화돼 있어 네이버 같은 기존 검색 포털의 입지를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2019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동영상을 통한 정보 검색(37.7%)은 포털을 통한 정보 검색(84.4%)의 절반 정도였다. 하지만 3~9세 아동 사이에서는 정보를 검색할 때 포털보다 동영상을 사용하는 이용자(58.9%)가 더 많았다. 10대(45.8%)와 20대(41.6%) 등 젊은 층에서도 정보검색 창구로 동영상을 활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2019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9 인터넷이용실태조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3~9세 아동은 정보검색도 유튜브 영상으로     

과기정통부가 인터넷을 통한 정보검색 대상에 동영상을 포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한 한국정보화진흥원 수석은 “3~9세의 경우 당장은 문자보다는 영상이 편하고 익숙한 세대기 때문에 영상을 통한 정보 검색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이들 세대가 성장하면 영상을 통한 검색이 더욱 보편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승용 미디어미래연구소 디지털경제센터장 역시 “어린 시절 어떤 미디어에 노출됐느냐가 평생을 좌우한다”며 “영상 검색이 익숙한 세대는 향후에도 영상 검색을 더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동영상은 이미 일상생활 깊숙이 침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의 81.2%가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매일 이용하는 사람도 73.7%에 달했다. 특히 20대의 이용률이 93.2%로 가장 높았고, 60대의 이용률도 60.2%에 달했다. 과기정통부는 “동영상이 국민 누구나 사용하는 일상의 서비스로 정착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하우투 영상 제대로 보여줄 것”

네이버 등 포털 측은 이미 동영상 중심의 검색 패러다임 변화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동영상 서비스의 경쟁력 확보와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푸드ㆍ골프ㆍ뷰티 등 각종 유저들의 하우투(how-to) 영상을 제대로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뉴스1

한성숙 네이버 대표. 뉴스1

 
하우투 영상이란 ‘짜파구리 끓이는 법’, ‘메이크업 따라하기’, ‘맛집 방문’ 등 구체적인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영상이다. 전체 과정을 영상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텍스트나 사진보다 정보 전달에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포털에서 맛집을 검색할 경우, 지도ㆍ블로그 후기 등을 찾아 볼 수 있다면, 하우투 영상은 실제로 가는 길을 보여주고,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이다.  
 
하우투 영상 검색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공간 역시 유튜브다. 동영상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이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어 그만큼 영상 자료가 많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유튜브의 월간 순 이용자 수는 3463만명으로 동영상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짜파구리 만드는 법 동영상 캡쳐. 농심 유튜브

짜파구리 만드는 법 동영상 캡쳐. 농심 유튜브

 

AI가 동영상의 장면까지 검색해주는 단계로 진화

남승용 미디어미래연구소 디지털경제센터장은 “영상 검색 수요가 많아지면서 구글ㆍ네이버 등 포털도 동영상을 강화하는 등 검색 정보에서 영상을 우선 배치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영상 검색에 AI(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되면서 장면까지 찾아주는 식으로 검색 수준이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용한 한국정보화진흥원 수석은 “현재까지는 영상 검색의 양과 질이 떨어지는 만큼 영상 검색에 익숙한 세대도 청장년층이 되면 텍스트 검색을 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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