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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 공포' 코로나19 확산에 냉장고·세탁기 항균 강판에도 주목

중앙일보 2020.02.26 15:52
의료용 업소용 냉장고 및 세탁기 등에 쓰이는 동국제강의 항균강판 '럭스틸 바이오'. [사진 동국제강]

의료용 업소용 냉장고 및 세탁기 등에 쓰이는 동국제강의 항균강판 '럭스틸 바이오'. [사진 동국제강]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냉장고∙세탁기 등에 쓰이는 항균 강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중국 설비업체 등을 중심으로 세균 번식을 억제할 수 있는 항균 강판 ‘럭스틸 바이오’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2018년 동국제강이 양산하기 시작한 럭스틸 바이오는 특수 금속세라믹 항균제 등을 활용해 항균 효과를 극대화한 컬러강판으로 세균∙바이러스∙곰팡이의 서식을 억제한다. 수술실 의료기기 등에 은 코팅을 해서 감염을 예방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물론 럭스틸 바이오가 코로나19에 직접적인 효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얻어 실험을 할 수도 없다. 하지만 럭스틸 바이오는 생활환경균인 O-157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녹동균에 대한 항균성을 국내외 공인기관에서 인증받았다.  
 
인증방식은 세균을 강판에 묻혀 24시간 동안 90% 습도를 주입하고,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온도 35◦C에 노출한다. 24시간이 지나면 항균 강판의 세균은 사라지는 반면, 일반 컬러강판의 세균은 그대로 남아있다. 
 
특히 동국제강은 세계적인 항균 솔루션 업체인 마이크로밴(Microban)에서 인증받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이크로밴은 아웃도어 제품의 ‘고어텍스’처럼 품질 인증의 대명사라는 것이다. 동국제강은 마이크로밴과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국내에선 동국제강의 항균 강판에만 마이크로밴 항균 첨가물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럭스틸 바이오는 수술실·식품공장·반도체 공장은 물론 의료용·업소용 냉장고 및 세탁기 등 일상생활과 밀접하거나 세균에 민감한 공간의 내외장재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인증 기준이 한국보다 엄격한 일본을 비롯해 태국·스페인 등지에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접촉 공포'가 늘면서 동남아·중남미 등 습기에 취약한 지역의 수요도 늘어날 조짐이다.
 
동국제강 중앙기술연구소의 최우찬 책임연구원은 “현재 가정용 냉장고 등에는 항균 강판이 널리 쓰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업무용뿐 아니라 일상생활 가장 밀접한 곳에도 항균 강판이 활용되도록 판매 루트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컬러강판 1위인 동국제강을 비롯해 포스코강판·세아씨엠 등도 항균 강판을 생산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다. 최 연구원은 “항균 강판에 대한 시장이 커지면 수요가 더 커져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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