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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위원 "코로나 위험 계속되면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

중앙일보 2020.02.26 15:51
딕 파운드 IOC위원. EPA=연합뉴스

딕 파운드 IOC위원. EPA=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내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는다면 2020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딕 파운드(78·캐나다) IOC 위원은 26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도쿄올림픽 개최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도쿄조직위원회와 IOC는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바꾸는 것보다 대회를 취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파운드 위원은 1978년 IOC 위원이 된 이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핵심 인사이다. 그의 주장이 IOC를 대표하진 않으나 현역 중 가장 오래 재직 중인 위원의 발언인 만큼 관심이 쏠린다.
 
파운드 위원은 도쿄올림픽 개막 두 달 전인 5월 말까지는 강행 또는 취소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무렵이면 사람들이 “도쿄올림픽에 참가해도 될 만큼 일본이 코로나19를 잘 통제하고 있느냐”고 따져 물을 것이라면서다.
 
그는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경비와 음식, 올림픽 선수촌, 호텔 등의 안전 수위를 높이고, 언론 종사자들은 취재 준비를 하는 등 많은 일이 일어난다”며 “IOC가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한다면, 취소를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림픽 규모로 볼 때 연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TV 중계권, 광고, 올림픽 시즌에 맞춰 조정된 종목별 대회 일정 등 개최 시기를 바꾸기 위해 고려할 사항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당장 올림픽이 7월에서 10월로 연기되면 미국 프로농구(NBA) 시즌 개막, 미국 프로야구(MLB) 포스트 시즌과 겹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파운드 위원은 또 “짧은 시일 안에 올림픽 개최를 위한 시설을 마련한 도시도 거의 없다”며 개최지 변경도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쿄 올림픽을 1년 늦추는 것에도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도쿄조직위가 써야 할 예산이 늘어날 것이고, 올림픽뿐만 아니라 여러 종목의 연간 일정을 모두 재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파운드 위원은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는 계속 훈련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파운드 위원의 발언과 관련해 IOC에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IOC 측에 문의한 결과) 파운드 위원의 발언은 IOC의 공식 견해가 아니며, (파운드 위원도) IOC가 예정대로 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음을 설명한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조직위원회로부터 다음 달 시작하는 성화 봉송 스케줄 등에 변경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일본 정부는 IOC와 대회 조직위원회, 도쿄도와 긴밀히 협력해 대회 개최를 향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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