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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대상자가 버스 탔다"…시민 신고에 경찰 출동 해프닝

중앙일보 2020.02.26 11:37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은 소독 중인 춘천 시내버스. [사진 춘천시]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은 소독 중인 춘천 시내버스. [사진 춘천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넘게 나온 24일 오후, 서울 창천동의 한 도로에서 경찰관들이 버스를 세웠다. 그리고 버스 안에 있던 20대 여성 승객 A씨를 내리게 했다.
 
방역복을 입은 경찰관이 놀란 표정의 그를 안내했다. 버스 안에 있던 승객과 주위에 있던 시민들은 영문을 몰라 술렁였다.
 
경찰이 운행중인 버스를 세운 이유는 이날 오후 "자가격리 대상자가 지금 0000버스를 타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서다. 신고를 접수한 서대문서는 인근 지구대 경찰관 3명을 출동시켰다. 대상자의 위치와 버스 번호를 알려주는 등 신고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경찰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찰은 버스 안에 있던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한 뒤 신원을 접수하고 다른 이동수단을 이용하라고 안내했다. 자가격리자로 지목된 A씨는 현장에서 경찰에게 "나는 아니다"고 부인했다.
 
실제 경찰은 A씨가 자가격리 대상자라는 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서대문보건소의 자가격리 대상자 명단에 A씨는 없었다. A씨가 살고 있는 경기 고양시 관할 보건소도 마찬가지였다. 
 
왜 이런 신고가 들어온걸까. 경찰에 따르면 A씨를 신고한 건 그와 같은 카페에 있었던 한 부부였다. 
 
우연히 A씨의 통화 내용을 듣게 된 부부는 A씨를 자가격리 대상자로 오해했다고 한다. 카페를 나선 A씨가 버스를 타자 이 부부는 같은 버스에 따라 타며 경찰에 신고했다.
 
결국 사건은 별 일 없는 것으로 마무리됐고, 사정을 들은 경찰은 이 부부를 가짜뉴스 유포자로 판단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예민한 시기라 신종코로나 의심 신고도 늘고 신종 코로나를 이용하는 범죄도 는다"며 "다른 관할서에도 비슷한 사건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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