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속보]충남도 "중국에 마스크 안 보낸다”… 13만개 취약계층 배포

중앙일보 2020.02.26 11:23
충남도와 강원도 등 자치단체가 중국 자매결연 도시에 마스크를 지원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국내에서 마스크 대란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보내는 게 타당하냐는 비난이 거세자 방침을 바꿨다.
지난 24일 대전 서구 월평동 한 대형마트 내 마스크 매대에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대전 서구 월평동 한 대형마트 내 마스크 매대에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등 마스크 파동 이어지자 철회
강원도, 베이징 보내려던 6만개 도민에 지원

충남도는 자매결연·우호 협력을 체결한 중국 13개 성(省)에 지원할 예정이던 마스크 13만개를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애초 충남도 등 전국 자치단체는 중국에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마스크 등의 용품을 27일 외교부 주관으로 일괄 발송할 예정이었다.
 
충남도는 구이저우(贵州)를 비롯해 랴오닝(遼寧)·쓰촨(四川)·윈난(雲南)·광둥(廣東)·헤이룽장(黑龍江) 성 등에 의료용 마스크(KF94)를 보내기로 하고 업체를 통해 마스크를 준비했다. 마스크 구매에는 1억3000만원(개당 1000원)이 투입됐다.
 
지난달 말부터 중국 13개 성은 충남도에 마스크와 방역복·장갑·장화 등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용품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구이저우성은 “263만개(16개 품목)에 달하는 물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협조를 구해와 충남도가 관련 업체를 연결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전국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지원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준비한 마스크는 충남지역 취약계층에게 무료로 지급할 예정이다. 중국 자매결연 도시 등에는 국내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기로 했다.
25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양승조 충남지사(왼쪽 셋째)가 코로나19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25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양승조 충남지사(왼쪽 셋째)가 코로나19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양승조 충남지사는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기 때문에 (중국) 지원계획을 전면 중단했다”며 “마스크는 충남도민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자매도시에 마스크 30만장을 보내기로 하고 이미 24만장을 지원한 강원도는 나머지 6만장은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내 마스크 파동을 우려한 조치다. 강원도는 지난 4일과 14일 중국 지린(吉林) 성에 마스크 21만장, 창사(長沙)에 3만장을 보냈다. 항공편 문제로 지원이 늦어진 베이징에는 6만장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마스크 6만장은 경로당 등 노인들이 많이 생활하는 시설과 취약계층에 지원할 예정이다.
 
안권용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국내도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라 베이징으로 가는 마스크를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기로 결정했다”며 “복지담당자들과 협의를 통해 지원 대상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 다음 달 자매결연을 한 중국 2개 성(省)에 보낼 예정이던 마스크 6만개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21일부터 충북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사태가 위중하다는 판단에서다. 확보한 마스크는 도내 기업·주민에 지원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매대가 텅 비어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매대가 텅 비어 있다. [뉴스1]

 
반면 대전시는 대전국제교류센터를 통해 지난 12일 중국 난징(南京)과 선양(沈陽) 등 3개 도시에 마스크 3만6000장을 보냈다. 예산은 3140만원이 투입됐다. 대구와 경북도 코로나19가 무더기로 확산하기 전인 이달 초 우한(武漢)과 허난(河南)성 등에 각각 마스크와 의료용품 등을 보냈다. 대구는 1억원 규모, 경북은 마스크 1만개였다.
 
홍성·춘천=신진호·박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