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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의학회 “청도대남병원, 가장 취약한 집단…정부가 대책 마련하라”

중앙일보 2020.02.26 10:50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잇따라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경북 청도대남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대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5일까지 11명의 코로나19 사망자 중 청도대남병원 환자가 7명에 이르는 데 따른 지적이다.  
23일 오전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입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응급차를 통해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윤상언 기자

23일 오전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입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응급차를 통해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윤상언 기자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26일 박용천 이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 중이던 대부분의 환자가 감염된 초유의 사태에 대해 안타깝게 숨진 7명 고인의 명복을 빌며 현 사태의 엄중함에 조응하는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의학회는 “청도대남병원에 입원 중인 정신질환자들은 현재 국내 확진자 가운데 가장 취약한 집단”이라며 “코로나19  관련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내 사망자(7명)의 기저질환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체 사망자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인과 비교해 높은 사망률”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이날 오전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가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이날 오전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가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학회는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환자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101명 중 23명의 유증상자를 국립중앙의료원 등에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머지 80여명 환자분의 안전 확보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학회로서도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는 상태”라며 “의학회는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이 과연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적합한 공간인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의학회는 “먼저 청도대남병원의 상황을 브리핑을 통해 소상히 국민께 알려달라. 정신질환이 있는 국민과 가족의 마음은 간절하다. 어려움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알리고 민간에도 협조를 요청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면 의학회 또한 정부에 인력 파견과 모금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지원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서 증상 발생 시 전문의료기관으로의 이송체계를 적극적으로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의학회는 “최대한 빨리 환자를 적절한 치료기관으로 이송해달라. 국립정신병원 등에 내과 전문의와 의료진을 파견하고, 장비를 확보해달라”며 “이러한 대책은 국가적 결단으로만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학회는 “중증정신질환을 가졌다는 이유로 국가재난서비스에서 조금이라도 차별적 처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봐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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