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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황이 중국보다 나쁘다” 中유학생들 귀국 사례 늘어

중앙일보 2020.02.26 07:08
2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보호복과 라텍스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중국인 유학생이 이동 전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보호복과 라텍스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중국인 유학생이 이동 전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새 학기를 맞아 입국했던 중국인 유학생들이 다시 모국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A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한모(21)씨는 본가가 있는 중국 하얼빈에서 방학을 보내고 지난 15일 한국에 들어왔지만, 국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이 이어지자 하얼빈으로 돌아갈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한씨는 “지금은 하얼빈보다 한국 상황이 더 안 좋다”며 “가족들도 중국으로 돌아오라고 해 고민이 된다”고 매체를 통해 밝혔다.
 
지린성에서 B대학으로 유학 온 쑨모(22)씨는 “창춘은 확진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이제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며 “중국인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다들 ‘한국이 더 위험하다’, ‘중국에 돌아가는 게 낫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쑨씨는 “중국은 지역 봉쇄 등 통제 단계로 들어섰는데 한국은 중국만큼 통제를 잘못하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산둥성 출신인 C대학 유학생 유모(28)씨도 “산둥성 상황은 점점 나아지고 있는데 한국은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함께 유학 온 친구 3명은 이번 학기를 휴학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교육당국은 개강에 맞춰 한국에 입국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대책을 내놨다. 입국 후 14일 동안 기숙사에 입소하도록 해 대학당국이 관리하거나 원룸 등 개인 공간에서 자가격리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자취방 등 개인 공간에서 자가격리하는 유학생에게는 대부분 학교에서 전화로 그들의 안부를 묻는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유학생 관리체계의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  
 
서울의 한 시립대 관계자는 “지역사회에서 지내는 중국인 학생들에게 매일 전화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동선을 점검하지만 전적으로 학생들의 응답을 신뢰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서울 시내 대학생 김모(23)씨는 “입국한 중국인 학생들도 본인 생활을 위해 거리를 다닐 수밖에 없을 텐데 걱정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 지인들은 요새 외출도 꺼린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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