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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모두 주저앉았다…코로나발 경제 충격 전방위 확산

중앙일보 2020.02.26 06:00
회복 중이던 기업의 체감경기지표가 크게 나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다. 대기업·중소기업, 수출기업·내수기업 구분할 것 없이 모두 상황이 심각하다고 봤다.
19일 서울 시내 한 식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서울 시내 한 식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2월 제조업 업황 BSI는 65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감소했다. 2012년 7월 이후 약 7년 반 만에 최대 낙폭이다. 다음 달 업황 전망 BSI(69)도 전월 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는 지표로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는 기업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2월 제조업 업황 BSI는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11포인트)·중소기업(-11포인트), 기업형태별로 수출기업(-13포인트)·내수기업(-10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내수기업의 업황 BSI 61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18포인트), 자동차(-18포인트), 금속가공(-11포인트) 등의 낙폭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 부품 수출이 감소했고, 부품 수급 차질로 완성차 업체의 생산이 일시 중단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 버팀목 제조업 업황 BSI 급락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한국 경제 버팀목 제조업 업황 BSI 급락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비제조업도 도소매업(-13포인트), 운수창고업(-24포인트), 정보통신업(-10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2월 업황 BSI가 64로 전월 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이 역시 5년 만에 찾아온 이례적인 낙폭이다. 국내외 여객 및 물동량이 줄고, 이에 따라 소비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다음 달 전망지수도 68로 전월 대비 6포인트 낮아졌다. 매출과 채산성, 자금 사정 모두 비관적인 응답이 많았다.
 
한은이 전날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104.2)보다 7.3포인트나 내린 96.9를 기록했다. 역대 세번째로 큰 낙폭이었다. 가계와 기업 등 주요 경제 주체가 코로나 19로 인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과 소비자의 종합적인 경제 인식을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8.5포인트 하락한 87.2를 기록했다. 이 역시 금융위기의 타격을 받은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7년 이후 100 아래에서 횡보하던 ESI는 지난해 8월 이후 반등하며 경기가 저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이런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이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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