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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새옹지마 게임’···코로나 생산차질 마지막 루저는?

중앙일보 2020.02.26 05:00

애플 VS 삼성 : 코로나바이러스의 가장 큰 패배자(loser)는?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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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IT 미디어 CCN의 23일(현지시간) 기사 제목이다. 중국발 코로나19 앞에 승자는 없다. 두려움에 떨며 각자도생을 모색할 뿐이다. 바이러스의 질긴 생명력 앞에선 스마트폰 업계의 공룡 삼성전자(삼성)와 애플도 마찬가지 신세다.
[CCN 홈페이지 캡처]

[CCN 홈페이지 캡처]

CCN 기사 제목처럼 둘 중엔 누가 더 '루저'일까.
 
2월 초까지만 해도 삼성보단 애플의 고민이 깊어보였다. 아이폰의 중국 생산 의존도는 90%대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공장이 멈추면서 애플은 아이폰 공급 차질에 직면했다. 병이 퍼짐에 따라 중국 내 아이폰 매장도 영업 중단이 속출했다. 애플 전체 판매의 약 6분의 1을 차지하던 중국 시장이 사라졌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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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에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인정했다. 애플은 당시 2분기 매출 실적 전망도 630억~670억 달러로 두루뭉술하게 잡았다. 코로나19 여파가 걱정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마저도 17일엔 실적이 앞선 전망치에도 못 미칠 거라고 고백했다. 얼마나 매출이 감소할지, 수치도 제공하지 못했다.
삼성 베트남 박닌공장.[중앙포토]

삼성 베트남 박닌공장.[중앙포토]

삼성은 애플보다 사정이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없어서다. 중국에 있던 설비 대부분은 베트남으로 옮긴지 오래다. 중국 내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도 0%대다. 더 줄어들 매출도 없다. 중국에서의 잇따른 실패가 코로나19 사태에 전화위복이 됐다는 해석이 나온 이유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이 지난 10년간 베트남에 투자한 보상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난주까지 이야기일 뿐이다.

상황이 급변했다. 삼성도 급해졌다. 스마트폰 생산기지 베트남에 탈이 나서다.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21일 로이터통신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베트남 내 삼성 스마트폰 제품 생산이 지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트남 정부가 직접 삼성 스마트폰 생산이 어렵다고 공식 인정한 것이다.
20일 중국 랑송 지역과 베트남 후응히 지역 접경지대에 중국산 제품을 실은 컨테이너 박스가 대기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20일 중국 랑송 지역과 베트남 후응히 지역 접경지대에 중국산 제품을 실은 컨테이너 박스가 대기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부품 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삼성 베트남 공장은 스마트폰 조립에 필요한 부품 상당수를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베트남은 감염 우려로 중국과의 육로 화물 운송을 전면 차단했다. 20일부터 제도를 완화했지만, 건강 관련 물품에 관해서만 일부 허용했을 뿐이다. 삼성은 연간 3억 대가량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전체 스마트폰의 3분의 2를 베트남 박닌성과 타이응웬성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한다.
베트남 삼성전자 공장 현황.[중앙포토]

베트남 삼성전자 공장 현황.[중앙포토]

문제는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제품이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이란 점이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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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산업통상부는 “베트남은 중국산 부품과 장비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바이러스 사태는 삼성의 최신 스마트폰 2종류의 생산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가 언급한 것이 바로 갤럭시S20와 갤럭시 Z 플립이다. 삼성이 2월 초 야심 차게 내놓은 최신 프리미엄 모델이다.
 
중국에 생산을 의존하는 애플이지만 최신 모델 공개로 인한 피해는 덜하다. 플래그십 모델 아이폰11은 지난해 9월 공개됐고 아이폰12 모델이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었다. 보급형 아이폰9(아이폰SE2)의 공개와 양산에 코로나19의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이마저도 공개 시점을 연기할 수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사진 삼성전자]

하지만 삼성은 신제품을 공개한 지 보름도 안 지났다. 제품에 대한 흥미가 가장 높은 이 시기에 생산량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성미 급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언제든 외면받을 수 있다. 삼성 측 마음이 급한 이유다.
 
삼성은 일단 베트남에서 육로수송 대신 항공과 선박으로 중국산 부품 조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비용을 증가시키고 스마트폰 생산 수요와 일정에 지장을 줄 것이란 게 베트남 정부의 생각이다.  
 

더 중요한 건 브랜드 이미지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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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이 악화할 조짐을 보인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다. 삼성전자 구미공장에서 지난 22일 무선사업부 소속 직원 A씨(28)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4일 오전까지 구미공장은 폐쇄됐다. 24일 오후부터 확진자가 근무한 층을 제외한 공장에서 조업이 재개됐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중앙포토]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중앙포토]

물론 삼성전자 스마트폰 대다수가 베트남, 인도 등에서 생산 중이다. 구미사업장의 물량 자체는 크지는 않다. 하지만 구미공장은 국내 유일의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 생산기지다.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이란 걸 전 세계가 알고 있는 가운데 한국 공장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치명적이다. 여기에 구미공장 확진자 A씨와 접촉한 가능성이 있는 직원만 1500여 명이다. 이 중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 사태는 더 커질 수 있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당장 해당 뉴스가 알려지자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선 “삼성 갤럭시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묻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CN은 “한국에서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장기화하면 장기적으로 삼성의 소비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삼성이 갤럭시S20과 Z플립을 지난 11일 공개하자 외신들은 호평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만이 놀라운 게 아니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플립 폰을 공개하며 충격을 줬다.(CNN)” “비교할 수 없는 사양으로 소비자들을 압도했다.(블룸버그통신)” 등의 찬사가 쏟아졌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이런 호평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력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다. CCN의 평가다.

삼성 사례는 어떤 기업도 코로나19 앞에 무사하지 못하다는 걸 보여준다. 코로나의 한국 확산 세가 급격해질수록 삼성의 미래는 안전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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