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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 여행경보 최고단계 격상…중국과 같은 등급

중앙일보 2020.02.26 00:05 종합 6면 지면보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로 격상한다고 고지했다. [사진 CDC 홈페이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로 격상한다고 고지했다. [사진 CDC 홈페이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경고·Warning)로 격상했다. 지난 22일 여행 경보를 2단계(경계·Alert)로 올린 지 이틀 만에 다시 조정했다. 3단계 여행 경보는 한국 여행을 금지하진 않으나 여행 시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라는 요구다.
 

프랑스도 “한국 여행 자제” 경보
웨이하이, 한국발 167명 격리
난징공항선 한국인 40명 격리
한국인 입국 금지·제한 24곳으로
WHO “코로나, 판데믹 잠재력 있다”

CDC는 2015년 6월 5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한국 여행 경보를 1단계(주의·Watch)로 발령한 적이 있으나 한국 여행 경보를 3단계로 올린 것은 이례적이다. CDC가 코로나19로 인해 3단계 여행 경보를 발령한 것은 지난 22일 중국 본토에 이어 한국이 처음이다.
 
CDC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인 ‘경고’로 올리고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파”를 이유로 미국 국민에게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CDC는 “코로나19로 유발된 호흡기 질환 발생이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라며 “노인과 만성 질환자는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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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는 코로나19를 포함한 전염병의 감염 정도에 따라 자국민에게 여행 경보를 내린다. 1단계 주의에서는 통상적인 예방조치가 당부되고 2단계 경계에서는 예방조치가 강화된다. 3단계 경고에서는 불필요한 여행은 피할 것을 권고한다.  
 
코로나19 확산세로 한국 방문객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나 지역은 모두 24개국이다. 전날 15개국에서 9개국 늘었다. 이 중 한국 방문객의 입국 자체를 금지한 나라는 모두 12개국이다. 입국 금지까지는 아니지만, 공항에서 검역을 강화하는 등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나 지역은 이날 기준 마카오·베트남·태국 등 12곳이다. 프랑스 정부는 25일 한국 여행 경보를 기존 1단계(정상)에서 3단계(여행 자제)로 격상했다.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공항 당국은 25일 오전 10시50분 도착한 인천발 제주항공 7C8501편 승객 167명 전원을 대상으로 검역 절차를 진행하고, 지정된 웨이하이 시내 호텔로 이송했다.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발 입국자를 전원 강제 격리 조치한 첫 사례다. 당국은 승객들을 호텔에서 최대 14일간 격리할 방침이다.
 
장쑤성 난징(南京)에서도 한국인들이 대규모로 강제 격리됐다. 25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OZ349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출발해 난징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최소 40여 명이 중국 당국이 지정한 호텔로 이동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이 비행기에 탄 중국 국적 탑승객 3명이 발열 증세를 보이자 국적과 관계없이 인근 좌석에 앉은 70명 가량을 지정 시설에 격리 조치하기로 하고 나머지 탑승객 100여 명은 귀가시켰다.
 
한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4일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이미 최고 수준의 경보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며 “코로나19를 ‘판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보지 않지만, 판데믹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판데믹이라는 단어의 사용 여부는 그 바이러스의 지리적인 확산과 질병의 심각성,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평가에 근거한다”며 “지금 판데믹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사실에 맞지 않으며 두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유진·위문희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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