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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봄'으로 쫓겨났던 전 이집트 대통령 무바라크 사망

중앙일보 2020.02.25 20:53
무하마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중앙포토]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중앙포토]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한 병원에서 이날 9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이집트 국영TV는 무바라크가 지병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집트를 30년간 철권통치했던 무바라크는 2011년 4월 '아랍의 봄'(중동·북아프리카에서 일어난 민주화 시위) 당시 쫓겨난 독재자다.  
 
1928년 이집트에서 태어난 그는 육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다. 소련 유학을 거쳐 승승장구해 1969년에는 공군 최고 사령관, 1972년에는 국방차관 자리에 앉았다.
 
제4차 중동전쟁을 이끌며 정치적으로 급부상한 그는 1975년 부통령에 임명됐고, 1981년 전임자인 안와르 사다트 전 대통령이 암살되자 대통령이 됐다.
 
이집트의 최고 통치자가 된 무바라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미국과 가깝게 지내는 외교 정책을 펼치며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전임 대통령이 암살된 정국을 이유로 계엄령을 발동하고 언론의 자유를 박탈하는 등 독재적인 행보를 펼쳤다. 반대파에 대한 폭력적인 진압도 마다치 않았다. 경제 성적도 좋지 않았다.  
 
'현대판 파라오'라 불리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그의 말년은 초라했다. 2010년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가 독재에 신음하던 북아프리카와 중동으로 퍼졌고, 무바라크 역시 이를 피할 수 없었다. 무력진압도 소용없었다.  
 
결국 그는 2012년 1월 11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2012년 이집트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계속된 재판에서 최종적으로 무죄를 확정받았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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