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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리 고발 이어 대구봉쇄 발언···너무나 가벼운 '홍익표 입'

중앙일보 2020.02.25 17:06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되는 현 단계에서 봉쇄정책을 극대화시켜 전파를 최대한 차단하고 (…) 특히 대구·경북(TK)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어서는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해 확산을 적극 차단하기로 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25일 고위 당·정·청 협의회 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의 브리핑이었다. 특히 ‘봉쇄’와 ‘차단’이란 단어에 주목한 기자단(연합뉴스·뉴시스·뉴스1·오마이뉴스)이 “봉쇄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냐”고 묻자, 홍 대변인은 “최대한 이동이나 이런 부분에서 일정 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라고 답했다. 확산 속도가 빠른 TK 지역의 출입을 봉쇄해 차단한다는 보도가 쏟아진 배경이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누구

 
브리핑 자료상의 ‘봉쇄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벌어진 촌극이었는데, 논란이 종일 이어지자 홍 대변인은 약 10시간 만에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에게는 굉장히 상처가 될 수 있는 표현이기 때문에 그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리핑을 하며 착각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 같이 그 자리(당·정·청 회의)에 있었다”고 했다.
 
홍 대변인은 최근 임미리 교수 고발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반발이 커지자 고발을 취하하면서도 공보국을 통해 “안철수 싱크탱크 출신이어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출입 기자들에게 보냈다. 당시 기자들의 질문에는 “나중에”라며 답변을 피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엔 전문가 집단을 공격하기도 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중국인 입국 금지’ 등을 강하게 촉구하자, 지난달 28일 홍 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어떤 의학적 판단을 떠나 정치적인 판단을 대한의사협회(의협), 특히 지도부가 하신 게 아닌가 생각된다. 최근 의협이 매우 정치적 단체가 돼 있다”고 비난했다. 
 
2019년 2월 26일 현 정권에 대한 20대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신(新)나치’ 공방을 벌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왼쪽)과 하태경 당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뉴스1]

2019년 2월 26일 현 정권에 대한 20대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신(新)나치’ 공방을 벌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왼쪽)과 하태경 당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뉴스1]

홍 대변인은 2018년 8월부터 ‘집권여당의 입’이었지만, 자주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지난해 2월엔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대변인은 당시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을 겨냥해 “그 사람(하 최고위원)과 엮이는 게 좋지 않은 게, (바른미래당은) 소수 정당이고 저는 1당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했다. 
 
비슷한 시기 국회 토론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던 20대와 관련, “지난 정권에서 1960~19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에 가장 보수적”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당시 홍영표 원내대표가 대신 사과하자 홍 대변인은 “내 발언을 모르고 사과하신 것 같다”고 반발했다. 
 
홍 대변인은 민주당 원내대변인 시절인 2013년 7월 당 고위정책회의 브리핑에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리켜 ‘귀태(鬼胎·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라고 표현해, 하루 만에 사퇴했다. 원내대변인직을 맡은 지 2달 만이었다.
 
하준호·남수현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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