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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먼데이' 뉴욕 증시 2년만에 최대 폭락…코로나19 글로벌 공급망 붕괴 우려

중앙일보 2020.02.25 16:28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뉴욕 증시는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뉴욕 증시는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이탈리아·이란 등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세계 경제가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뉴욕 다우지수가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유럽·일본 등 세계 주요국 증시도 함께 급락했다.   
 

코로나19, 한국·이탈리아·이란서 확산
다우지수 두달간 상승분 하루만에 반납
관광 감소 우려에 항공사 주가·유가↓
"최대 15% 주가 조정 받을수 있어"

미국 뉴욕 증시에서 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3.56% 하락했다. 1031포인트가 빠져 하루 하락 폭으로는 2018년 2월 8일 1033포인트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두 달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꾸준히 상승해온 주가가 하루 만에 폭락했다. 마켓워치는 “124년 다우지수 역사에서 포인트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낙폭”이었다고 전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 거래일보다 3.79% 떨어진 411.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증시의 FTSE MIB는 전날보다 5.43% 폭락한 2만3427.19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이란·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팬더믹(pandemic·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공포가 월스트리트를 집어삼켰다”며 “세계 경제가 또 한 번 충격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각국 증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각국 증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세계 증시 폭락의 뒤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생산 공급망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있다. 중국 노동자들이 감염 공포에 칩거생활에 들어가면서 ‘세계의 공장’ 중국이 거의 올스톱됐다. 여파는 세계 공급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노조는 중국산 부품 부족으로 미시간주와 텍사스주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가 7명으로 늘어나면서 경제·관광 중심지 밀라노가 직격탄을 맞았다. 관광명소인 두오모 성당은 일시 폐쇄됐고, 밀라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명품업체 아르마니와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딧 등은 이미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회사 베바스토는 스톡토르프 공장의 직원 8명이 지난달 중국인 동료의 교육 방문 기간 코로나19에 감염돼 해당 공장의 가동을 2주간 멈췄다.
 
미국 경제전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전 세계 제조업체들의 피해 규모는 최대 1조 달러(약 1211조원)에 달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글로벌 공급망을 위협하며 세계 경제가 바들바들 떨고 있다”고 표현했다. WSJ은 이어 “전 세계 제조업체들은 중국의 공급망이라는 ‘촉수(tentacle)’에 묶여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증시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퍼튜너스틱 트레이더의 래리 베네딕트 창업자는 “세계에서 두번째 경제 대국인 중국이 사실상 멈춰섰는데, 투자자들은 아직 이를 주가에 모두 반영하지 않았다”며 “최대 15%의 주가 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 금융시장은  '코로나 리스크'를 딛고 진정을 찾았다. 전날 3.87% 급락했던 코스피는 25일 전날보다 24.57포인트(1.18%) 오른 2103.61로 장을 마쳤다. 4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전날 4.3% 떨어졌던 코스닥 지수도 2.76% 오른 656.95로 마쳤다. 최근 급락세가 너무 지나쳤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진 영향이 크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날 과도한 하락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가 기술적 반등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배정원·황의영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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