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 봉쇄'에 민심 들끓는데···대구행 버스도 줄줄이 끊겼다

중앙일보 2020.02.25 16:25
신종 코로나비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전북 전주시 금암동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 전주-대구 전체 노선 운행을 중단한다는 공고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비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전북 전주시 금암동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 전주-대구 전체 노선 운행을 중단한다는 공고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전북 전주에서 대구·경북을 오가는 시외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승객이 급감하자 버스업계 스스로 결정했다는 게 전주시 설명이다. 경기 안산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구행 시외버스 2개 노선을 중단키로 했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해 사실상 대구가 봉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주-대구 간 시외버스 운행 전면 중단
코로나 여파 승객 급감…업계 자체 결정
전주시 "중단 요청한 적 없다" 선 그어
경기 안산시는 '예방' 위해 노선 중단

25일 전주시에 따르면 하루 17회 운행하던 전주-대구 간 시외버스 운행이 전날부터 모두 중단됐다.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날(24일) 대구 직통(하루 13회)과 완행(4회) 버스가 모두 멈췄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승객이 급감해 버스업계 자체적으로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는 게 전주시 설명이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25일 현재 국내 확진자 893명 가운데 대구·경북 확진자는 731명(대구 500명·경북 231명)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주시가 버스 노선 중단을 밀어붙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전주시는 "요청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버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엔 전주-대구 간 버스 1대당 평균 승객 8명이 탔다. 그런데 사태 발생 이후 4명으로 줄더니 대구 집단 감염 이후엔 1명이 타거나 아예 없다고 한다. 비슷한 이유로 하루 7회 다니던 전주-대구 간 고속버스도 전북도와 협의를 거쳐 3회로 감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전북 전주시 금암동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이용객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25일 전북 전주시 금암동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이용객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뉴스1

이강준 전주시 시민교통과장은 "지금은 (코로나19) 비상사태여서 버스업계가 (대구행 시외버스) 노선을 중단했지만, 사태가 회복되면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시외버스 노선 중단과 정부가 발표한 봉쇄 조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도 25일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대구행 시외버스 2개 노선 운행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루 5차례 안산종합여객자동차터미널을 출발해 동대구로 가던 시외버스 노선은 전날부터 운행을 중단했고, 하루 2차례 서대구를 왕복하던 시외버스 노선은 이날부터 운행을 멈췄다.
 
앞서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청와대는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대구·경북에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대구와 경북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강민석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당정청의 '최대한의 봉쇄 조치' 표현이 지역적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닌 코로나19의 전파와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뜻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